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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대 미술품 판매, 아시아 최대 '아트바젤홍콩'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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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세 지역 매력
세계 컬렉터 대거 몰려
한국선 학고재 등 참여
관람객도 6만여명 운집
데미안 허스트·왕 하이칭...세계적 명작 홍콩大戰


5천억대 미술품 판매, 아시아 최대 '아트바젤홍콩' 가보니 '아트바젤홍콩'에서 가장 고가로 팔린 중국 작가 왕 하이칭(Wang Huaiqing)의 대형 작품 '중국 황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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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대 미술품 판매, 아시아 최대 '아트바젤홍콩' 가보니 313아트프로젝트가 출품한 김인숙 작가의 작품 '토요일 밤'.


[홍콩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홍콩.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한 주간 홍콩에서는 각종 그림 판매장으로 미술잔치가 한판 벌어졌다. 면세지역인데다 관광·금융 도시인 홍콩은 이제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로 더욱 공고화된 모습이다.

특히 지난 22~26일 열린 '아트바젤 홍콩'은 프리뷰를 제외한 나흘간 6만명이라는 관람객수를 기록하고, 전체 미술품 판매액 5500억원을 달성했다고 전해진다.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이 지난 2011년 '홍콩아트페어'를 인수하면서 아트바젤홍콩으로 이름이 바뀐 이 행사는 전 세계 유수 갤러리들과 작가들이 탐내는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가 됐다.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 비치에 이어 이번에 홍콩에서까지 대형 페어를 열게 되면서, 유럽과 미국의 컬렉터들을 대거 이곳 행사장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이번 미술주간에는 아트바젤홍콩 외에도 같은 장소에서 크리스티 홍콩의 '아시아미술'을 주제로한 봄 경매가 25~26일 양일간 열려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총 700점의 그림이 출품됐으며, 이 중 81%가 낙찰됐다. 전체 판매액은 7억5415만2250홍콩달러로, 우리돈 1095억원 수준이다.


지난 25일 찾은 홍콩 지하철 완차이역 인근 홍콩컨벤션센터는 각국에서 온 미술애호가들로 북적였다. 지하철역을 나와 고가인도로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곧바로 이어지는 곳에 행사장이 마련됐다. 센터 내 대형 홀 2곳에는 35개국 245곳의 갤러리 부스가 마련돼 전 세계 3000여명의 작가들의 20~21세기 근현대미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참여 갤러리 중에는 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갤러리들이 50%가 넘는다. 하지만 이들 갤러리 중에는 홍콩에 지점을 두고 있지만 유럽 갤러리들인 화이트큐브, 가고시안, 페로탕 갤러리 등과 호주, 아랍 지역 화랑들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라리오, 국제, PKM, 학고재, 313아트프로젝트 등 11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이날 Hall 1 전시장 313아트프로젝트 갤러리에 내걸린 김인숙 작가의 사진작품(C-Print 디아섹) '토요일 밤' 앞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가로 230cm, 세로 370cm의 대형작품으로 어느 호텔 60여개의 객실 밤 풍경을 묘사한 것이다. 타인을 의식하지 못하는 밤과 호텔이라는 시공간에서 호텔손님들이 펼치는 개인적이고 은밀한 모습들이 연출돼 있다. 이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 보던 한 홍콩 관람객은 "흥미롭다"면서 "대중의 관음증을 자극하면서도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눈에 띄었다. 영국의 화이트큐브에서 출품한 작품들이다. 이곳 부스에서는 영국의 YBA(Young British Artists) 그룹에 속한 채프먼 형제(Jake and Dinos Chapman)의 기괴한 조각품인 '나는 유명해지고 싶었다(I wanted to be popular)'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미국 작가 티에스터게이츠(Theaster Gates)의 '그림자와 수평선(Horizon with Shadows)란 추상작품이 13만5000달러(우리돈 1억5000만원 수준)에 팔렸다. 화이트큐브갤러리 한 관계자는 "홍콩 5월의 마지막 주간에 열린 이번 페어에서 많은 작품이 판매가 됐다"면서 "무관세 지역 홍콩은 국제적인 미술품 판매시장으로 굉장히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화랑들도 우호적인 평을 내놓았다. 이번에 이우환, 홍경택, 이세현, 유현경 등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한 학고재 갤러리 관계자는 "아트바젤 측이 홍콩아트페어를 인수하기 전과 후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면서 "경기가 회복된 측면도 있겠지만 스위스, 미국에서 열린 아트바젤 행사의 관련자들, 기존에 이런 대규모 행사를 찾았던 컬렉터 군들이 이번 홍콩 미술주간에 많이 참여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페어에서 가장 고가로 팔린 작품은 베이징과 타이베이에 위치한 티나켕 갤러리가 출품한 중국 작가 왕 하이칭(Wang Huaiqing)의 대형 작품 '중국 황제-1(Chinese Emperor-1)'다. 이 작품은 우리돈 29억원 선에 판매됐다.

5천억대 미술품 판매, 아시아 최대 '아트바젤홍콩' 가보니 크리스티 홍콩 봄 경매에 출품된 청바지를 소재로 한 최소영의 '부산 영도대교'.


5천억대 미술품 판매, 아시아 최대 '아트바젤홍콩' 가보니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최고가인 65억2800만원에 낙찰된 중국 작가 산위의 '투 스탠딩 누드'


아트바젤 홍콩 전시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는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 30여점이 출품됐다. 홍경택 작가의 대형작품 '연필 1'이 메인경매인 이브닝 경매에 출품돼 663만홍콩달러(약 9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지난 2007년 5월 같은 곳에서 648만홍콩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이외에도 이번에 청바지를 소재로 한 최소영의 '부산 영도대교'가 135만홍콩달러, 강형구의 극사실초상화 '녹색의 먼로'(Monroe in Green)가 147만홍콩달러,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인 '해커 뉴비(Hacker Newbie)'와 '비디어트(Vidiot)'가 123만홍콩달러, 111만홍콩달러에 각각 팔렸다.


에릭창(Eric Chang)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미술담당 수석 부사장은 "컬렉터들이 정말 다양한 지역, 각양각색의 작품에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면서 "동양과 서양의 예술철학을 함께 담은 수준 높은 작품들을 엄선해 각국의 컬렉터들에게 소개한 것이 이번 경매의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경매에서 가장 고가에 팔린 작품은 중국 작가 산위(常玉)의 '투 스탠딩 누드'(Two Standing Nudes)로, 4467만홍콩달러(약 65억2800만원)에 아시아의 개인 컬렉터에게 낙찰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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