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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 40년 "거리의 결사체에서 한국문학의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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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한국작가회의 40년 "거리의 결사체에서 한국문학의 미래로···" '한국작가회의 4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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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거리의 결사체'로 출발한 한국작가회의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이에 22일 창립 기념식을 열고 '문학인 101인 선언'을 대체할 '젊은 문학선언'을 내놓고 '한국 문학의 백년대계'를 제시한다. 더불어 실록 '한국작가회의 40년사'와 증언록인 '증언: 1970년대 문학운동' 등을 내놓는다. 올초 작가회의는 편찬위원회(위원장 최원식 인하대 교수)와 행사준비위원회(위원장 김정환 부 이사장)로 나눠 40주년을 준비해 왔다.


이시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1974년 역사속에서 돌출한 거리의 조직이 문인대중조직으로 성장해 파란만장한 세월을 견뎠다"며 "이제 문학인은 이땅의 민주주의가 실현된 곳에, 역사 위에 서 있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작가회의는 1974년 11월 문학인 101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선언을 계기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의, 2007년 명칭을 변경, 오늘에 이르렀다. 101인 선언은 한국문학사의 가장 획기적인 사건으로 민주주의 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선언문은 "순수한 문학적 양심과 인간적 이성에 입각, 권력에서 소외된 민중들은 생존마저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정치가의 독단적인 결정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언론, 출판, 결사,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권력에 저항함으로써 문학 본연의 정신을 담았다.

한국작가회의 40년 "거리의 결사체에서 한국문학의 미래로···" 한국작가회의 현 집행부. 오른쪽부터 김사인 부 이사장, 이시영 이사장, 김남일 부 이사장, 김정환 40주년 행사준비위원장, 최원식 편찬위원장, 정우영 사무총장.


101인 선언에는 고인이 된 이문구 소설가, 조태일 시인을 비롯, 고은 박태순, 신경림, 백낙청, 염무웅, 이시영, 송기원 등이 참여했다. 작가회의 이사장인 이시영은 송기원과 함께 26살의 청년으로 문인 중 막내였다. 작가회의는 오늘날 회원 3000여명의 문학인단체로 자리잡고 있다. 당시 선언에 참가한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출범 4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자유, 정의, 평화...여전히 이런 낱말에 목메는 시대"라고 우리의 11월18일은 미완의 기념일이며 미완의 과제"라고 정의했다.

이번에 발간된 '40년사'는 총 19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등 10년 단위로 총 4부로 나눠 오창은, 이성혁, 소종민, 홍기돈 네 평론가 등이 작성했다. 실록에 실린 사진 자료는 문학적 사건을 조망,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도 많다. 부록으로 작가회의 연표와 주요 발언 40개, 역대 회장 및 운영위원 등 집행부 명단을 실었다.


실록은 최원식 인하대 교수와 김남일 소설가(작가회의 부 이사장, 실천문학 대표)가 맡아 편년체 형식의 정사로 정리했다. 편찬위원장을 맡은 최 교수는 "정사 편찬은 객관적이며 공정하게 복원한다는 원칙 하에 연대기 형식으로 각종 증언과 자료 등을 참고해 정리했다"며 "편년체 정사가 영광과 패배, 좌절의 시간을 모두 정직하게 기록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은 50년사를 맞이하기 위한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언록은 자유실천문학운동을 주도한 고은, 이호철, 백낙청, 신경림, 염무웅, 구중서, 박태순, 황석영, 양성우 등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인터뷰 모음집이다. 김남일 소설가는 "실록과 증언록 작업은 쓸쓸하고도 가슴 아팠다"며 "정권과 맞서 오며 힘겹게 문학하느라 자료가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다"고 술회했다.


김근, 김경주, 진은영 등 작가회의 소속 문인 3명이 작성한 '젊은 문학선언'은 오는 2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창립기념식에서 발표된다. 이번 문학선언은 40여년전 '문학인 101인 선언'이 표현의 자유를 찾기 위한 문인들의 정치적 양심선언이었다면 새로운 문학선언은 문학 100년의 미래와 희망, 문학 본연의 정신을 담고 있다. 이에 젊은 문학인들은 "작가는 기억하는 자다. 문학은 기억의 안간힘이다. 문학은 실패를 기억하며 작가는 실패를 거듭해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임을 밝히며 "말과 행위의 기다란 불꽃 심지로 권력의 태만과 비겁과 기만을 폭파하고, 세상에서 가장 두꺼운 장벽을, 쫓겨난 이들의 고통과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을, 두껍고 우둔한 입술을 폭파하기 위해 아름다움의 신성한 폭력을 행사한다"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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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김사인 부 이사장은 "젊은 문학선언은 새로운 상황이 정치적·문학적 과제로 직면할 때 우리 문학과 문학인이 어떤 문학성을 가져야할 지를 보여준다"며 "가슴 아픈 한국문학사의 진정성을 담아 모든 사유와 감각의 웅덩이를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회의 행사준비위원회는 작가회의 창립일인 18일부터 22일까지 교보문고 및 서울시청 다목적홀 등에서 각종 문학제전을 펼친다. 문학제전에는 시, 소설, 평론 낭송회, 낭송작품집 발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22일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함세웅 신부,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가수 전인권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박태순 소설가에게도 특별 감사패를 수여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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