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2014 남자프로테니스(ATP) 바클레이스 월드 투어 파이널스는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27·세르비아)의 '허무한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조코비치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33·스위스·세계랭킹 2위)의 경기 전 기권으로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 3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페더러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29·스위스·세계랭킹 4위)와의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1(4-6, 7-5, 7-6<7-6>)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경기 뒤 허리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통증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기권을 선언하고 경기장에 나와 팬들 앞에 선 페더러는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며 "어제부터 통증에서 회복하려고 모든 노력을 했지만 오늘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1987년 이반 렌들(54·체코) 이후 27년 만에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한 선수가 됐다. 페더러와의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37전 18승 19패로 격차를 좁혔다. 아울러 올 시즌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는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페더러는 개인 통산 일곱 번째이자 2010년과 2011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부상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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