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의 10월 생산과 소비 지표에 이어 신용 지표도 부진해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지난달 신규 위안화 대출액이 5483억위안(약 9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6264억위안을 밑돈 것이다.
또 다른 신용 지표인 10월 사회융자총액도 6627억위안을 기록해 9월 1조500억위안에 비해 줄었다고 인민은행은 밝혔다. 사회융자총액도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8875억위안에 미치지 못 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여준 가운데 신용 지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은행은 최근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다양한 미세 부양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지표상으로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두 달간 몇몇 은행들에 7695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또 다른 유동성 공급 수단인 14일 만기 환매조건부 채권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 시중 유동성 확대를 꾀했다.
미즈노 증권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쉔 지앙우앙은 "인민은행의 부양 조치가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며 "이르면 12월에 지급준비율 인하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전통적인 부양 조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UBS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왕 타오도 기준금리 인하의 시급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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