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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 아니고 '을(乙)산'?…'미생'으로 본 종합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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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효성,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SK네트웍스, GS글로벌, LG상사, 현대종합상사…. 국내의 일명 '7대 종합상사'다.


7대 종합상사는 1975년 연간 수출실적 50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을 종합상사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1980년대에는 전체 수출의 50%를 담당하면서 전성기를 누렸고 해외여행도 쉽지 않던 시기에 칼정장에 007가방 하나 메고 전세계를 누비는 수출역군의 모습은 그 시절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현재는 제조업체들의 해외 직수출이 늘면서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상사맨들 사이에서는 물산이 아니라 ‘을(乙)산’, 인터내셔널이 아니라 ‘을터내셔널’이 아니겠느냐 하는 자조 섞인 농담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기름 한방울 나오지 않는 대한민국에게 수출은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다. 드라마 '미생'으로 보는 종합상사의 세계, 종합상사가 어떤 곳이고 그 안에서 상사맨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자.

◆종합상사란? 국가주도형 수출의 대명사


종합상사란 대규모의 자본력을 가진 무역업자로서 무역거래 이외에 자원개발, 현지생산판매, 합작투자, 첨단기술연구개발 등을 수행하는 대형무역상사를 의미한다.


세계 최초의 종합무역상사는 1600년 영국동인도회사로 알려짐. 일본은 개항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무분별한 수입을 통제하기 위해 1873년 일본 최초의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를 설립했다.


한국의 종합상사는 일본을 벤치마킹하여 도입된 것으로, 일본 이후 세계적으로 종합무역상사 제도가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종합상사 도입의 계기


1973년 1차 오일쇼크 이후 세계 시장의 보호주의 장벽에 가로막혀 위기를 느낀 정부는 한국형
종합무역상사 제도를 만들었고, 도입 초기 정부는 원자재?시설재에 대한 세제 감면, 외자도입 허용, 수출 금융 등을 지원해 기업의 참여를 유도했다.


◆종합상사의 역할과 위상


1970년대 기업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소속 그룹의 수출 창구 역할을 담당함. 각 계열사의 영업?판매 관련 지수 등 모든 숫자를 종합상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기에 사실상의 지주회사로서의 지위를 누렸다.


1975년 각 기업에서 종합상사가 탄생함과 동시에 우리나라는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후 7대 종합상사는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연평균 10%대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나갔고 1980년대 대학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꼽혔다.


◆종합상사의 자격요건


1975년 지정 당시 기준으로 해외지사 10개, 수출국가 10개, 자본금 10억원, 연간 수출실적 5,000만 달러 이상이어야 했다.


1978년 연간 수출액 부분의 지정요건이 국내 수출의 2%이상으로 변경되는데, 이는 향후 종합상사들의 자격요건 충족을 위한 무리한 밀어내기 수출을 부추겨 종합상사의 부실을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종합상사의 위기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종합상사는 해외 영업망을 갖춘 제조업체들의 해외 직수출이 늘어나면서 예전의 위상을 잃게 됐다.


전체 국내 수출에서 51%의 비중을 차지했던 종합상사는 1999년을 정점으로 그 비율이 해마다 하락해 2007년 5.71%, 2008년 6.58%, 2009년 4.26%에 이어 2014년 초반에는 2~3%대까지 하락했다


◆종합상사 지정제의 폐지


대외무역법에서 규정했던 기존 종합상사 지정제는 2009년에 폐지됐고, 현재는 전문무역상사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기존의 종합상사가 대규모 무역전문회사라면 현재의 전문무역상사제도는 IT 등 첨단분야 또는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수출전문업체의 성격이 강하고, 규모 역시 종전의 종합상사보다 훨씬 작으며 업체수 또한 매우 많다.


◆최근의 대한민국 수출입 동향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 518억 달러, 수입 443억 달러, 무역수지 75억 달러로 2013년 10월, 2014년 4월에 이어 3번째로 월간 수출이 500억 달러를 돌파하여 역대 최고치의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해양플랜트)?철강이, 지역별로는 미국?중국向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경기 호조 및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수요증가가 미국向 수출 급증의 원인으로 꼽혔다.


11월에는 조업일수의 감소, 유럽과 일본의 경기회복 지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일부 부정적 요인도 있으나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11월 말경 무역규모 1조 달러 돌파가 예상되며 올해 사상최대의 무역규모 및 수출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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