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패션 메신저]카디건 예찬론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패션 메신저]카디건 예찬론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AD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사람이 옷을 입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인체를 기후변화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둘째, 부끄러운 곳을 기리기 위함이다. 정숙성이란 단어를 쓰기도 한다. 오늘날처럼 노출이 심한 시대에도 맞는 말인지 그 한계가 모호하지만, 인체의 치부를 가리는 '기능'을 말한다. 셋째, 장식이 목적이다. 자기표현 즉 소속을 나타내기도 하고, 아름답게 또는 우아하게 스스로를 꾸미기 위해서라고 한다. 물론 인간의 생활이 복잡해질수록 옷을 입는 이유도 복합적이 된다. 그러나 현대인은 적어도 위의 세 가지 목적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할 복잡한 상황에서 삶을 이끌어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목적에 적합한 옷이 필요해진다.


요즈음은 일교차가 10°C가 넘는 경우가 잦아, 가을과 초겨울을 넘나들기 일쑤다. 이런 기후적응을 위해 외출 할 때 가벼운 겉옷 하나쯤 준비할 필요가 생긴다. 카디건(cardigan)이 바로 기후적응뿐 아니라 다목적에 맞는 옷인 것 같다. 이미 소비자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올 가을 카디건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5%나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카디건이란 앞을 트고 단추를 달아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스웨터의 일종이다. '부드러운 남자를 위한 카디건'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여성들에게도 카디건은 필수 아이템이다. 편리할 뿐 아니라 체형의 약점을 가릴수도 있고, 계절에 관계없이 여성들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꾸미는 역할을 훌륭히 해준다. 여름에도 에어컨 환경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옷이 바로 얇은 카디건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이와 색깔, 여러 모양의 카디건은 어떤 하의와도 멋진 조화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길이가 긴 카디건은 미니스커트나 짧은 바지는 물론 긴 바지와도 잘 어울리며, 짧은 것은 짧거나 긴 스커트와도 멋진 조화를 이루어낸다. 거기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때론 겉옷으로 때론 가운데 옷으로, 실내외에 따라 쉽게 입고 벗어들 수 있는 편리함까지 갖춘 그런 옷이다.


카디건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명피해가 유달리 컸던 크리미아 전쟁(Crimean War 1853년-1856년, 러시아와 이에 맞선 영국 등 연합군의 전쟁)중에 등장한 옷이다. 당시 인명 피해가 100만명이 넘었고, 전투중에 죽은 사람보다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이팅게일의 체계적인 간호가 빛을 발한 전쟁이기도하다.
이 전쟁에 참전한 영국의 카디건(James Thomas Brudenell, 7th Earl of Cardigan)백작이 추위를 막고자 군복위에 '니트 코트형식'의 옷을 덧입었고, 이 옷을 부상당한 병사들에게도 따뜻하게 감싸고 벗기 쉽도록 만들어 입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옷은 전쟁 후 백작의 이름을 따 카디건이라 불리우며, 영국 귀족들이 스포츠나 각종 행사 때 즐겨 입으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특히 프랑스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카디건을 컬렉션 무대에 소개한 뒤 세계적인 유행 아이템이 되었다. 그 후 오늘날까지 다양하게 발달되어오면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시대를 초월하여 애용하는 옷으로 자리 잡는다.

카디건이 이처럼 오랫동안, 발전하며 더 애용되는 것은 부하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배어있는 옷이기 때문이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