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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가을이 아쉽구나…다산길 따라 가을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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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따라 물길따라 역사따라 걷는 남양주 다산길과 북한강변길

가는 가을이 아쉽구나…다산길 따라 가을작별 다산길 1코스 능내역 부근 폐철로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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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가을이 깊다. 수채화 같은 가을 풍경의 주인공인 단풍. 초록빛에서 시작해 서서히 붉어지다 새빨간 아기 볼마냥 물들인 잎들이 생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황홀하게 가을을 달군 단풍잎들이 한 잎 두 잎 붉은 물결을 쏟아내며 고개를 떨군 이때. 떠나가는 가을이 아쉬워 작별여행에 나섰다. 수도권 최초의 슬로시티인 경기도 남양주 다산길과 양평 두물머리에서 시작해 북한강변을 따라 가는 강변길이다. 그 길에서 마주한 늦가을은 아직 따뜻했다. 시작과 끝을 알리는 오색 단풍잎 한 줌에 가슴이 뛰었고 두물머리 붉은 낙조에선 가을이 한가득 남아있었다.
 
다산길은 남양주시의 올레길이다. 남양주는 총면적의 70%가 산림이다. 그러나 산만 높은 게 아니다. 물길이 있다. 북한강이 남양주를 따라 흘러와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만나 마침내 한강이 된다. 이처럼 남양주는 서울 도심에서 지척이지만 산과 강이 어울려 특별한 걷기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조선말의 위대한 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실학정신이 깃들어 있어 역사의 향기도 높다. 다산은 1801년 천주교 박해 사건인 신유사화에 연루돼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에서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목민심서 등 500여권의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가는 가을이 아쉽구나…다산길 따라 가을작별 다산길 1코스 종착지인 운길산역 부근


다산길은 13개 코스로 남양주 전역에 걸쳐 169.3㎞다. 가장 대표적인 길은 정약용의 생가와 묘가 있는 능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다산길의 유래도 여기서 시작됐다. 한강나루길(1코스)과 다산길(2코스), 새소리명당길(3코스) 등 3개의 길이 이곳을 걸쳐간다. 한강이 넘실거리는 강변이라 다산길이 열리기 전에도 주말이면 나들이객으로 붐볐던 곳이다.

1코스 한강나루길(16.7㎞)과 2코스 다산길(3.4㎞)을 걸었다. 구팔당역에서 북한강철교까지 중앙선 폐철로 구간은 자전거길로 유명하다. 녹슨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시멘트로 포장된 자전거길은 강변을 달려 260m 길이의 봉안터널을 빠져나간다. 능내역까지는 자전거길과 트레일이 함께 있어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봉안터널을 나서 한강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봉주르'라는 카페 겸 레스토랑을 만난다. 연인과 나들이객으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북적거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짧게 철로를 거닐어 보는 이들도 많다.

가는 가을이 아쉽구나…다산길 따라 가을작별 한강과 함께 하는 다산길 1코스

사실 작심하고 걷기에 나선 여행객이 아니고선 팔당역 구간(1코스)부터 걷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1코스와 2코스가 겹치는 '봉주르'에서 시작해 능내역, 다산유적지까지 걷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만나 한강으로 이름을 바꾼 후 처음으로 만나는 강마을이 조안면 능내리다. 추억의 간이역인 능내역이 있다. 먼 기적소리와 함께 기차가 떠나버린 능내역은 한동안 고독의 대명사로 남았었다. 켜켜이 먼지만 쌓여 가던 능내역 일대가 다시 활기를 찾은 것은 남한강자전거길이 열리면서부터다. 역사 앞에는 기차카페가 들어서고 능내1리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기업이 간이음식점과 자전거대여업을 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가는 가을이 아쉽구나…다산길 따라 가을작별 추억의 간이역인 능내역의 풍경


빨간 우체통이 인상적인 능내역 안팎에는 길게 늘어진 줄에 누렇게 퇴색된 흑백사진이 수십 장 매달려 있다. 추억을 찾아 나선 이들이 고향사진관에서 추억의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찍은 사진들이다.


능내역 앞은 정약용이 태어나고 말년을 보낸 곳. 다산은 자찬묘지명에서 '이 무덤은 열수 정약용의 묘이다'라고 했다. 열수(洌水)는 한강의 옛 이름으로 능내리에서 태어난 다산은 한강을 무척이나 사랑해 자신의 호로 '열수'를 자주 사용했다.


능내에는 연꽃체험마을도 있다. 여름에 멋지게 피었던 연꽃들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갈색치마를 연상케 하는 씨방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지만 밤낮의 일교차가 큰 이맘때는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나 신비감을 더한다.


폐철길은 능내역에서 작별을 고한다. 역에서 왼쪽의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면 마재성지와 만난다. 마재성지는 정약용 형제가 천주교를 접했던 곳이다. 또 모진 박해와 탄압 속에서도 정약종이 가솔을 데리고 살기도 했다. 천주교 성지로 지정된 이곳은 여느 성지보다 규모가 작다. 하지만 십자가를 비롯한 성물은 조각품을 보는 것처럼 창의적으로 디자인돼 눈길을 끈다.

가는 가을이 아쉽구나…다산길 따라 가을작별 다산길에서 만난 단풍의 일생


성지를 나와 마재고개를 넘어가면 다산유적지로 간다. 다산의 생가가 있던 다산유적지에는 복원한 생가 '여유당'과 소나무가 병풍처럼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부부 합장묘를 비롯해 기념관, 사당, 실학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다. 실학생태동산은 강 건너 하남의 용마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소내나루 전망대를 비롯해 데크, 억새길, 산책로, 숲, 연못 등이 정갈하면서도 소담스럽게 꾸며져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다산유적지를 찾았다면 북한강,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빼놓을 수 없다. 옛날엔 강원도 산골에서 베어낸 나무를 뗏목으로 엮어 정선의 조양강, 영월의 동강을 거쳐 단양과 충주, 여주로 흘러가다 양수리에 오면 떼꾼들도 한숨을 돌렸던 곳이다. 요즘은 나들이객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서울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사계절 변화무쌍함을 담으려는 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의 터줏대감은 수령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다. 높이 30m, 둘레 8m에 500년이나 묵은 이 나무는 한때 사이좋은 할배, 할매 느티나무였지만 홍수로 인해 이별의 슬픔을 겪고는 지금은 할매 느티나무만 서 있다.

가는 가을이 아쉽구나…다산길 따라 가을작별 두물머리생태탐방로

가는 가을이 아쉽구나…다산길 따라 가을작별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새벽


새벽녘에 찾으면 두물머리에서 아득하게 피어 오른 안개가 느티나무를 감싸며 밀려드는 장관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두물머리에서 시작해 양수대교를 지나 북한강변을 따라 가평 쁘띠프랑스까지 가는 50㎞ 드라이브길은 이 가을에 가기 전 꼭 한번 달려보길 권한다.


남양주, 양평=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
서울에서 6번 국도를 타거나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전철을 타고 팔당역이나 운길산역에서 내리면 된다. 능내역 등에선 자전거도 대여해준다. 자가운전은 다산유적지를 목적지로 한다. 팔당대교 지나 양평 방면으로 가다 팔당역에서 우회전 다산로를 따라 가면 된다.

가는 가을이 아쉽구나…다산길 따라 가을작별 다산길과 북한강변길 지도


△볼거리=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취화선' 등의 배경이 된 남양주 종합촬영소와 운길산 중턱에 자리한 수종사를 빼놓을 수 없다. 수종사에 오르면 강 건너 두물머리를 비롯해 조안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필거미박물관, 깊은산속옹달샘캠핑장, 양평 세미원, 구둔역, 가평 호명호수, 쁘띠프랑스 등이 볼거리다.


△먹거리=다산길에는 나들이객을 위한 카페나 레스토랑들이 있어 차를 마시며 쉬어가기 좋다. 김칫국으로 시원하게 국수를 말아주는 송촌리 죽여주는 동치미국수(031-576-4020)와 집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순두부와 배추 겉절이 맛이 일품인 조안면 기왓집 순두부(031-576-9009)가 유명하다. 콩비지를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다산길=다산길은 여러 갈래다. 그러나 코스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선택하는 게 좋다. 1코스 한강나루길-한강 삼패지구에서 팔당역~능내역을 거쳐 운길산역에 이르는 16.7㎞ 구간.
2코스 다산길-다산유적지가 있는 마재마을에 이르는 3.4㎞구간. 상팔당에서 1코스와 만나 조안면 능내리까지 겹친다. 남양주역사발물관과 경기도 실학박물관, 연꽃체험마을 등이 있다.
3코스 새소리명당길-마재마을에서 폐철로~조안리를 거쳐 운길산역에 이르는 7.5㎞ 구간.
4코스 큰사랑산길-도심역에서 고대농장~새재고개~세정사~임도를 거쳐 운길산역에 이르는 15.4㎞ 구간. 큰사랑산은 운길산의 옛 이름이다.

가는 가을이 아쉽구나…다산길 따라 가을작별 다산길 4코스 큰사랑길을 걷고 있는 트레커


5코스 문안산길-운길산역에서 이덕형(李德馨) 생가~재재기마을~문안산~문바위~금남교를 거쳐 피아노폭포에 이르는 17.3㎞ 구간.
6코스 머재고개길-피아노폭포에서 금남산~모란공원 등을 지나 소래비고개에 이르는 6.5㎞ 구간. 모란미술관과 흥선대원군묘 등이 있다.
7코스 마치고개길-남양주시청에서 아르내미고개~백봉산~마치고개를 거쳐 남양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가곡리 은행나무에 이르는 20.3㎞ 구간.
8코스 물골안길-장천교 방마고개에서 파위마을~서낭당고개~불당골~외방리를 거쳐 축령산 입구에 이르는 9.2㎞ 구간.
9코스 축령산자락길-축령산 입구의 외방리에서 전자동 두몽안계곡을 건너 서리산의 허리를 끼고 돌아 몽골문화촌에 이르는 10.1㎞ 구간.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코스이다.
10코스 거문고길-몽골문화촌에서 비금계곡(秘琴溪谷)을 올라 주금산에서 철마산으로 이어지는 고개를 넘어 조선 세조의 비(妃)인 정희왕후의 묘소가 있는 광릉내에 이르는 12.4㎞ 구간.
11코스 수목원길-광릉내에서 하천길~47번 국도~진접중~무시골~천겸산~순강원을 거쳐 내각리의 대궐터에 이르는 11.6㎞ 구간.
12코스 옛성산길-대궐터에서 안골~잣고개~국사봉~순화궁~흥국사를 거쳐 덕릉마을에 이르는 12.6㎞ 구간.
13코스 사릉길:사릉역에서 마치고개에 이르는 15.2㎞ 구간. 사릉은 조선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의 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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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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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속연수와 연봉은 특정 기업의 양성평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다. 그러나 한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고연봉·좋은 처우로 대표되는 대기업조차 예외는 아니다. 양성평등지수 조사 대상인 100대 기업과 37개 금융사에서 여성 평균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에 그쳤다. 100대 기업 여성 평균연봉 7400만원…'연봉킹' SK텔레콤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여성

  • 25.06.1811:30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기업의 양성평등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성평등 채용은 인사 과정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 여성가족부와 경제단체들이 공동 발간한 '성평등 일자리, 차별 없는 채용이 만듭니다' 안내서에 따르면, 성평등 채용이란 채용 전 과정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채용

  • 25.06.1811:30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년 회원국의 성별 임금 격차를 비교하는데, 한국은 1996년 가입 이후 매번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3%로 2위인 일본(22%)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OECD 평균은 11.3%, 유럽연합(EU) 27개국 평균은 9.4%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임금 격차가 20%를 넘는 국가가 없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은 다양

  • 25.06.1711:30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국내 상장사는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영 전반을 결산한다. 사업 개요부터 재무 상태,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 임직원 현황 등을 아우른다. 특히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성과와 방향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초 공시된 2024년도 사업보고서부터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육아지원제도 및 유연근무제도 사용 현황이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업공시 서식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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