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서 '비욘드 프로젝트' 공개
17개 풀HD 카메라로 360도 촬영…기어VR로 감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360도 촬영이 가능한 3D 카메라를 개발해 공개했다.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VR의 활용도를 게임·영화감상에서 여행·일상 촬영 등으로 확대해 가상현실 기기 분야 생태계를 넓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3D 촬영기기 개발 프로젝트인 '비욘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공개된 기기는 초당 기가픽셀에서 비디오를 캡처할 수 있는 울트라 와이드 렌즈가 장착된 16개의 풀HD 카메라가 적용됐다. 기기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 1개까지 총 17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촬영하는 장소의 360도 뷰를 담아낼 수 있으며 이는 기어VR을 통해 감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어VR의 활용도를 높이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라며 "시제품 성격으로 이번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가상현실 기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어VR의 생태계 기반 마련을 위해 드림웍스, 20세기 폭스, 레전더리 픽처스, 마블 등과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한편, 360도 촬영이 가능한 3D 카메라 개발을 통해 가상현실 기기의 활용을 일상으로까지 넓혀 생태계 강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기기 업체 오큘러스VR이 올 초 페이스북에 인수되기 전부터 협업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오큘러스는 삼성전자와 협업을 위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지사를 설립해 개발자를 양성 중이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역시 삼성의 VR 생태계 개발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시장은 2020년 123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57%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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