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노선을 바꾸지 않는다면 압력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언론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전날 런던 금융특구 수장인 로드메이어 주최 만찬에 참석해 "러시아가 불법도발로 국제법을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민주적 결정권을 짓밟고 있다"며 경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와의 신냉전은 피할 수 있으며 영국도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 여부는 "러시아의 선택에 달렸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달라진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압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고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관계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의 도발적 행동은 유럽을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영국은 유럽의 큰 나라가 무력을 앞세워 작은 나라를 위협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에 대해 군사적 제재수단은 동원할 수 없지만, 경제제재는 이미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의 이런 발언은 15일 열리는 호주 브리즈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의식한 사전 포석으로 관심을 끌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은 서방국과의 갈등으로 G8 회의에서 배제됐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에 캐머런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과 단독회담에 나서 화해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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