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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스톰' 덮친 러시아…푸틴 기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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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 뛰긴 했는데…시장 불안 잠재우기에 역부족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실타래처럼 엉켜버린 러시아 경제의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2.37% 급등한 달러당 45.61루블을 기록했다. 끝없이 하락하던 루블 가치가 반등한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자유변동환율제를 전격 도입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금융시장 불안 잠재우기에 나선 덕이다.

그러나 이는 최근 하락세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루블은 지난 3개월 사이 23%, 올해 전체로 38% 급락했다. 세계 통화 가운데 최악의 성적이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푸틴 대통령은 "루블 하락을 뒷받침할만한 근본적인 경제적 이유가 없다"면서 "루블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對)중국 교역 확대가 러시아에서 해외 자금 이탈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야말로 러시아가 처한 상황이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재 투자은행 스탠더드뱅크의 티모시 애시 신흥국 시장 리서치 대표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환율시장의 안정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저성장, 저유가, 달러 강세, 서방의 추가 경제제재, 치솟는 자금조달 비용 등 모든 게 러시아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러시아 경제에 악재가 여럿 겹치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이 덮쳤다면서 경제위기가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앨리스테어 뉴턴 수석 정치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경기침체가 단기적으로 푸틴 정권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의 정치적 안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루블의 깜짝 반등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태가 악화하고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루블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리라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자국의 자금 유출 규모가 1280억달러(약 139조45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 전망치보다 380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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