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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넷 차두리, 그라운드가 아직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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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암시한지 한 달, 유종의 미 언급했지만 축구 열정 다시 살아나

서른넷 차두리, 그라운드가 아직 즐겁다 차두리[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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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을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짐이 될 수 있다."

축구 스타 차두리(34·FC서울). 그는 쉼 없이 달린다. 야생마와 같은 질주다. '열정의 부재'를 고백하며 은퇴를 암시(10월 7일, 파주국가대표훈련장)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 말을 믿기 어렵다. 차두리는 스스로 정한 마감시한을 향해 달리지만 국가대표와 소속팀 모두 그를 필요로 한다.


차두리는 10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선수 여덟 명과 함께 요르단 암만으로 출국했다. 두 차례 친선경기(요르단·14일, 이란·18일)를 위한 원정이다.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내년 1월(4~26일) 호주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그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후배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했다. 중동 원정 2연전은 아시안컵에 출전할 베스트 멤버를 선별하는 마지막 시험무대다.

차두리가 뛰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경쟁 구도가 뚜렷하지 않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이용(28·울산)은 코뼈를 다쳐 시즌을 접었다. 9월 친선경기 이후 두 달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는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전으로 뛰는 선수 위주로 팀을 짠다. 그런 점에서 차두리는 돋보인다. 정규리그 스물여섯 경기에 나가 2도움을 올렸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수의 필요성을 역설한 슈틸리케 감독의 입맛에 딱 맞는다.


서른넷 차두리, 그라운드가 아직 즐겁다 차두리[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차두리는 지난 9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90분을 모두 뛰며 무실점 승리(1-0)에 일조했다. 체력에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빠른 발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낮게 깔리는 크로스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고, 주고받는 패스로 문전을 돌파해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렸다. '슈퍼매치'로 불리는 라이벌전에서 양 팀 선수가 신경전을 벌이면 가장 먼저 달려가 상황을 정리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더 큰 목표가 기다린다. 대한축구협회(FA)컵을 놓고 오는 23일 성남FC와 패권을 다툰다. 내년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경기다. FC서울로서는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정상에 오를 기회다. 장거리 이동을 한 뒤 사흘을 쉬고 경기에 나가지만 우승에 대한 의욕이 충만하다. 차두리는 "FA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우선이다. 소속팀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나서 아시안컵을 향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차두리는 '유종의 미'를 말하지만 그 결실은 어쩌면 그의 선수생활을 연장할 새로운 명분이 될지도 모른다. 차두리는 "은퇴는 감독님과 좀 더 상의하고 결정할 문제"라며 여운을 남겼다. 지난해 3월 입단한 FC서울과의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태극마크와 한국 축구가 필요로 하는 선수. 공교롭게도 은퇴를 고심하는 갈림길에서 열정은 가장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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