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매출 40조…현대차·LGD·LG화학도 '10조 클럽'
삼성SDI·LGD·오리온 등은 중국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요 대기업의 중국 매출이 최근 2년 새 35%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국내 대기업의 중국 매출은 더욱 가파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2011~2013년 매출액(연결기준) 기준 200대 기업 중 중국 실적을 공시한 38개 회사의 지난해 대(對)중 매출은 145조1500억원으로 2년 전 대비 37조2800억원(3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들 대기업의 전체 매출 증가율 19.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중국 매출을 제외할 경우 이들 대기업의 최근 2년간 매출 증가율은 17.1%로 떨어진다.
중국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6%에서 17.5%로 높아졌다.
업체별로 지난해 중국 매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228조7000억원의 매출 중 40조1500억원(비중 17.6%)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3조원에서 무려 74%나 폭증한 금액이다. 중국 매출 비중 역시 14%에서 3.6%포인트 높아졌다.
2위는 현대차로 중국법인을 통해 19조4000억원(18.2%)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LG디스플레이(15조2300억원·56.3%), LG화학(10조2000억원·44%)이 '중국 매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현대모비스(9조1200억원·26.7%), 삼성디스플레이(8조6200억원·29.2%), POSCO(6조5000억원·10.5%), LG전자(3조9700억원·6.8%), S-Oil(3조9000억원·12.5%), 삼성SDI(3조3600억원·67%)가 '톱10'에 들었다.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I로 지난해 매출 5조200억원 중 67%인 3조3600억원이 중국 매출이다. 삼성SDI는 태플릿PC·스마트폰 부품과 소형전지 사업 등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매출 비중이 56.3%로 높았다. ‘초코파이’를 필두로 한 오리온도 2조4900억원 매출 중 44.8%에 달하는 1조1100억원을 중국에서 벌었다. 이어 LG화학(44%), 성우하이텍(41.4%), 삼성전기(31.2%), 한일이화(30.3%) 등도 중국 비중이 30%를 넘었다.
최근 2년 새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성우하이텍이었다. 2011년 500억원에 불과하던 중국 매출이 지난해에는 1조2900억원으로 26배 폭증했다. 중국 매출 비중도 1.9%에서 41.4%로 39.5%포인트나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의 해외공장 신·증설시 동반 진출해 거둔 성과다.
한일이화와 삼성SDI도 12.6%포인트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외 오리온(7.9%포인트), 서브원(5.6%포인트), LG이노텍(5.5%포인트), 현대차(4.5%포인트), SK하이닉스(4.4%포인트) 순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200대 기업 중 SK이노베이션, 두산중공업 등 중국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 대기업을 모두 포함할 경우 전체 중국 매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한중 FTA 타결로 대기업들의 중국 매출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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