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 점유율 1년새 반토막···中價폰으로 맞대응
LTE : 시장 성장률 최고···LTE지원폰 줄줄이 대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회복을 내년 최대 과제로 잡고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이름 있는' 중가 제품과 롱텀에볼루션(LTE)폰 확대가 열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년 1분기 스마트폰 출시 가이드라인을 잡으면서 난립한 제품군 '가지치기'와 미들엔드 제품 브랜드 강화를 통한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개장한 1호 '삼성 갤럭시 라이프 스토어'에서도 고가폰뿐 아니라 '갤럭시 A시리즈'와 같은 중저가폰들도 적극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13.3%로 중국 현지 제조사인 샤오미(16.2%)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SA 집계). 결정적인 원인으로는 현지업체들의 스마트폰이 고사양 하드웨어를 채택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게 책정한다는 점이 꼽혔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좋은 하드웨어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간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사양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높은 가격을 책정해 중국시장에 대응해 왔다는 점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삼성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 갤럭시A3 등은 전면 카메라 화소를 최근 '셀피(본인촬영)' 중시 트렌드에 맞게 500만화소로 올리고 'A시리즈'처럼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기존 모델과 유사한 가격대에서 보다 높은 사양을 갖추는 것이다. 아직 삼성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로컬 업체보다 고가로 출시되고 있으나 삼성폰은 메모리,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등 전체 부품원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주요 부품의 제공처가 수직 계열화돼 있고 베트남 생산법인 등을 통해 원가 절감을 할 수 있어 가격 부분에서도 곧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최근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은 중저가 제품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 200달러 이하 가격대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지난해 9월 34%에서 올해 9월 18%로 점유율이 2분의 1로 줄었다. 400달러 이상 가격대에서는 31%에서 36%로 오히려 확대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가 중국과 같은 중저가 제품군 중심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올해 중국 LTE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4030만대로 전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성장률인 37%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LTE 스마트폰에서 지난 2분기 기준 점유율 29%로 1위다. A시리즈 등 이달부터 출격하는 중저가 제품들은 대부분 LTE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국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LTE 스마트폰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되겠지만 LTE시장 내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통해 삼성전자의 점유율 반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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