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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국내 대형주·소형주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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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중국 자금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계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이 자금이 눈독들인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자금의 국내 상장주식 순매수액과 상장채권 순투자액은 3조225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3조1290억원, 2조5960억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중국 자금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36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3조9980억원), 일본(2조5130억원)에 이어 세번째다. 현재 중국 자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9조9520억원 어치에 달한다.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중국계 자금의 출처는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국가 외환관리국(SAFE) 투자공사 등 3곳이다. 이들의 관심은 대형주, 그리고 한류 영향 등으로 탄력받은 소비관련주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 자금 유입처인 QDII펀드 가운데 한국 주식을 담고 있는 펀드 수는 2009년 3개에서 올해 10개로 증가해 올해 상반기말 기준 QDII펀드의 한국 비중은 5.7%로 홍콩(54%), 미국(25%)에 이은 3번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WIND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QDII펀드가 보유한 한국 주식 규모는 3500억원, 42개 종목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차이나머니의 한국 시장 투자에 대한 세부 정보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QDII펀드들이 편입한 한국 주식들은 중국계 자금의 투자 성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QDII펀드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26.87%), POSCO(13.78%), KB금융(10.72%), 현대차(6.59%) 등 시가총액 대형주로 집계됐다. 노 연구원은 "선진국 대비 한국 증시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아직은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선호도 눈에 띈다. QDII펀드는 대형주 다음으로 농심(1.5%), 오리온(1.2%), 코스맥스(0.2%) 등을 담고 있고 CJ오쇼핑, 아모레퍼시픽도 1억원 안팎 보유 중이다. 노 연구원은 "해당 주식들의 QDII 보유비중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의 비중을 웃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들어 새로 편입한 농심ㆍ오리온ㆍ아모레퍼시픽은 신규 매수 종목의 88.2%를 차지했다.


한편 중국이 보유한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도 지난달 말 기준 13조6980억원으로 미국(19조218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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