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KB투자증권은 11일 대한항공에 대해 유가하락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기존 3만7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6% 줄어든 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50.3% 늘어난 24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와 KB투자증권 전망치를 각각 14.1%, 6.4% 웃돌았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기대치 상회의 원인은 항공우주 부문의 호실적과 고정비의 감소"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낮아진 연료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실적개선의 주원인이 됐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급유 단가는 달러 기준으로 2.4% 하락했지만 원화기준으로는 11%나 떨어졌다. 연료 사용량이 4.6% 늘었음에도 단가하락에 따른 연료비 절감효과는 1226억원에 달한다.
4분기 이후에도 실적 지속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4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90.1% 늘어난 1229억원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4분기 급유단가는 배럴당 113.3달러로 1224억원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국제여객 단가의 약세, 연료사용량의 증가 등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51억원의 이익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치열한 경쟁으로 장거리 국제여객 시장에서의 가격결정력은 약화됐지만 유가 급락에 따른 비용절감 수혜는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비교적 양호한 수급을 유지하고 있는 화물 부문 등에서는 저유가에 따른 마진 개선을 기대해볼만하다"고 짚었다.
다만 한진해운에 대한 유동성 지원 문제는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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