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한배에 탄 듯 덩달아 움직이던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최근들어 제각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LNG선 등 수주 모멘텀에 주목해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생각해 볼 때라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거래일 종가 기준 대우조선해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한 달 12.9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은 27.26%, 현대중공업은 15.48% 급락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들 3사 주가와 조선업 지수와의 상관계수는 최근 5년 평균 0.95로 1에 가깝다. 그간 서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실적과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모양새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13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의 6000억원대 영업적자를 포함해 3분기 1조93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문가들은 투자전략를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그저 낙폭이 심한 종목을 기계적으로 사들이거나, 비중을 적절히 나눠 매수ㆍ매도하는 걸로 충분했지만 달리 생각해 볼 시점이 찾아왔다는 얘기다.
조선업종은 현재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하락 우려를 동시에 떠안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황기에는 업종지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되는 점, 조선업체들의 사업구조가 다각화 영향 등으로 크게 달라진 점, 설령 한 방향으로 움진인다 하더라도 그 강도에 차이가 큰 점 등을 고려할 때 조선업종내 업체별 주가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투자포인트로 주목해야 할 건 수주모멘텀이 존재하는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그 중에서도 LNG선 수주경쟁력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NG로의 패러다임 쉬프트 때문에 유가 하락에도 불구 국내 조선사의 수주는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국내 조선4사(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현대미포조선) 합산 신규수주는 440억 달러, 생산설비 수주 규모는 창립 이래 최고치인 20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영수 연구원도 "당분간 LNG선과 관련 설비가 조선업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운임도 고려대상으로 꼽힌다. 양형모 연구원은 "운임과 발주량은 큰 틀에서 동행한다"며 "전세계 발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벌크선과 탱커 운임 상승이 조선업 주가 상승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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