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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휘발유 값 4년만에 3$ 아래로…소비 기대감 UP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9초

7일 기준 갤런당 2.9421달러 '연고점 대비 21% 하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약 4년만에 1갤런(약 3.8ℓ)당 3달러(약 328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룬드버그 서베이가 지난 7일 기준으로 2주간 집계한 미국 휘발유 가격이 직전 조사에 비해 13.38센트 하락해 갤런당 2.9421달러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5월2일의 3.7225달러에 비해서는 78.04센트(-20.7%) 하락했다.

룬드버그 서베이는 미국 전역 2500개 주유소를 통해 휘발유 가격을 집계한다.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주는 캘리포니아로 갤런당 3.27달러였다. 갤런당 2.65달러로 가장 싼 곳은 멤피스주였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미국 소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유가 하락이 세금을 공제해준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소비자들이 절감된 에너지 비용의 대부분을 다른 제품 구매에 쓰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신문은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9월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최근 유가 하락의 절반 가량은 지난달 떨어진 것이라며 최근 경제지표에는 유가 하락 효과가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룬드버그 서베이 9월22일 조사 때만 해도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3741달러였다.

국제쇼핑센터협회(ICSC)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동일점포매출은 0.6% 증가했다. 갤럽이 조사한 10월 소비자 일 평균 구매액은 2달러 오른 8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무부가 오는 14일 공개할 10월 소매판매 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10월 소매판매가 0.2% 증가해 9월 0.3% 감소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크리스 크리스토퍼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블룸버그 예상치의 3배인 0.6%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추락한 유가가 소비지출 확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3.1%였던 연말 쇼핑시즌 소비 증가율이 올해 4.2%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갤런당 3달러의 휘발유 가격은 향후 1년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가까이 높일 것이라며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악재를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유가 하락으로 절약된 비용의 3분의 2 가량을 지출할 듯 하다"며 "경제에 400억달러가 투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올해 11월~내년 1월 소매판매(자동차·휘발유 제외) 규모가 지난해보다 4.0~4.5% 증가한 9810억~98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 기준으로 지난해 연말 쇼핑시즌 소매판매 증가율은 2.8%에 그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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