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맹수본색-영웅본색…이제 남은 건 운명의 세 경기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오늘 저녁 한국시리즈 5차전…2승 2패 시 5차전 승자 우승확률 71.4%

맹수본색-영웅본색…이제 남은 건 운명의 세 경기 삼성 라이온즈 릭 밴덴헐크(왼쪽)와 넥센 히어로즈 헨리 소사[사진=김현민 기자]
AD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삼성 이승엽(38)의 방망이가 재빠르게 돌았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입에서 "으아~" 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타구는 우중간 깊숙한 방면으로 날아가 떨어졌다. 타구를 확인한 이승엽은 한 차례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타석을 골랐다. 뒷짐을 지고 이승엽을 바라보던 김한수 타격코치(43)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벼운 박수를 보냈다.

4차전까지 타율 0.133(1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초반 안 좋았던 타격 밸런스가 조금씩 잡히고 있다"며 "정규리그 때 좋았던 감을 찾는 데 주력했다. 이기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했다. 최형우(31)와 조동찬(31), 박석민(29), 김상수(24) 등 다른 타자들도 배팅볼 예닐곱 개에 방망이를 돌렸다.


외야에서는 투수들이 무리 지어 움직였다. 청명했지만 쌀쌀했던 날씨. 가벼운 달리기와 스트레칭으로 굳은 몸을 풀었다. 불펜투구를 한 투수는 없었다. 약 20분간 이어진 달리기를 마친 투수들은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엉덩이를 바닥에 댄 채 두 다리를 모아 들어올리고, 누운 채로 몸을 비트는 등 저마다 스트레칭을 했다. 선글라스를 쓴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29)와 J.D. 마틴(31)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5차전 선발투수 밴덴헐크가 간간이 지어보이는 미소에서 긴장보다는 여유가 엿보였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운명의 '잠실벌 3전 2선승제' 승부를 하루 앞둔 삼성 선수들은 9일 오후 3시 잠실구장에서 두 시간가량 훈련을 했다. 한국시리즈 선수명단 스물일곱 명 가운데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를 제외한 스물여섯 명이 운동장에 나왔다. 나바로는 피로 누적을 이유로 코칭스태프에 휴식을 요청하고 훈련에서 빠졌다.


맹수본색-영웅본색…이제 남은 건 운명의 세 경기 넥센·삼성 한국시리즈 1~4차전 및 잠실구장 성적 비교 * ( ) 안은 정규리그 성적


같은 시각 목동구장. 오후 2시에 시작된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경기장에 나온 넥센 선수는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34)와 서동욱(30), 유재신(27), 박헌도(27), 문우람(23)등 일곱 명에 불과했다. 운동장에 나오지 않은 주전급 선수들은 숙소에서 지난 경기를 복기하거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체력을 충전했다.


훈련장에서 로티노와 박헌도, 문우람은 치는 데, 유재신은 뛰는 데 공을 들였다. 특히 로티노는 간결한 스윙으로 정확히 공을 맞히는 데 집중했다. 1ㆍ2차전을 2번 타순, 3ㆍ4차전을 8번 타순에서 뛴 로티노는 5차전에서도 하위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그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염경엽 넥센 감독(46)은 "(로티노는) 이번 시리즈에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출전하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대주자 요원 유재신은 누상에서의 움직임을 가다듬었다. 1루에서 로티노의 타격을 지켜본 유재신은 타구를 확인하자마자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심재학 1루 주루코치(42)와 함께 2루로 뛰기 위한 준비동작도 훈련했다. 유재신은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3차전 7회말 1사 뒤 삼성 안지만(31)에 당한 견제사를 기억한다. 염 감독은 "원볼(1B)에서 2구째에 견제가 올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팀으로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승부처가 될 5차전은 10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역대 한국시리즈 2승 2패 상황에서 5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확률은 71.4%(5/7)였다. 올 시즌 잠실구장 성적은 넥센이 열여섯 경기 10승 6패(승률 0.625)로, 열여섯 경기 5승 11패(승률 0.313)를 기록한 삼성보다 앞섰다. 5차전 선발투수로는 헨리 소사(29ㆍ넥센)와 릭 밴덴헐크가 등판한다.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소사는 두 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8, 밴덴헐크는 두 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0.6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51)은 "우리 선수들이 잠실구장을 참 편해 한다"며 "(시리즈 전적이) 2승 2패가 됐다. 먼저 두 번을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 든다. 지금까지 경기는 끝난 거고 잊어버리겠다"며 "잠실에서 시작하는 3전 2선승제 승부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