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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본색-영웅본색…이제 남은 건 운명의 세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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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한국시리즈 5차전…2승 2패 시 5차전 승자 우승확률 71.4%

맹수본색-영웅본색…이제 남은 건 운명의 세 경기 삼성 라이온즈 릭 밴덴헐크(왼쪽)와 넥센 히어로즈 헨리 소사[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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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삼성 이승엽(38)의 방망이가 재빠르게 돌았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입에서 "으아~" 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타구는 우중간 깊숙한 방면으로 날아가 떨어졌다. 타구를 확인한 이승엽은 한 차례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타석을 골랐다. 뒷짐을 지고 이승엽을 바라보던 김한수 타격코치(43)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벼운 박수를 보냈다.

4차전까지 타율 0.133(1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초반 안 좋았던 타격 밸런스가 조금씩 잡히고 있다"며 "정규리그 때 좋았던 감을 찾는 데 주력했다. 이기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했다. 최형우(31)와 조동찬(31), 박석민(29), 김상수(24) 등 다른 타자들도 배팅볼 예닐곱 개에 방망이를 돌렸다.


외야에서는 투수들이 무리 지어 움직였다. 청명했지만 쌀쌀했던 날씨. 가벼운 달리기와 스트레칭으로 굳은 몸을 풀었다. 불펜투구를 한 투수는 없었다. 약 20분간 이어진 달리기를 마친 투수들은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엉덩이를 바닥에 댄 채 두 다리를 모아 들어올리고, 누운 채로 몸을 비트는 등 저마다 스트레칭을 했다. 선글라스를 쓴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29)와 J.D. 마틴(31)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5차전 선발투수 밴덴헐크가 간간이 지어보이는 미소에서 긴장보다는 여유가 엿보였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운명의 '잠실벌 3전 2선승제' 승부를 하루 앞둔 삼성 선수들은 9일 오후 3시 잠실구장에서 두 시간가량 훈련을 했다. 한국시리즈 선수명단 스물일곱 명 가운데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를 제외한 스물여섯 명이 운동장에 나왔다. 나바로는 피로 누적을 이유로 코칭스태프에 휴식을 요청하고 훈련에서 빠졌다.


맹수본색-영웅본색…이제 남은 건 운명의 세 경기 넥센·삼성 한국시리즈 1~4차전 및 잠실구장 성적 비교 * ( ) 안은 정규리그 성적


같은 시각 목동구장. 오후 2시에 시작된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경기장에 나온 넥센 선수는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34)와 서동욱(30), 유재신(27), 박헌도(27), 문우람(23)등 일곱 명에 불과했다. 운동장에 나오지 않은 주전급 선수들은 숙소에서 지난 경기를 복기하거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체력을 충전했다.


훈련장에서 로티노와 박헌도, 문우람은 치는 데, 유재신은 뛰는 데 공을 들였다. 특히 로티노는 간결한 스윙으로 정확히 공을 맞히는 데 집중했다. 1ㆍ2차전을 2번 타순, 3ㆍ4차전을 8번 타순에서 뛴 로티노는 5차전에서도 하위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그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염경엽 넥센 감독(46)은 "(로티노는) 이번 시리즈에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출전하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대주자 요원 유재신은 누상에서의 움직임을 가다듬었다. 1루에서 로티노의 타격을 지켜본 유재신은 타구를 확인하자마자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심재학 1루 주루코치(42)와 함께 2루로 뛰기 위한 준비동작도 훈련했다. 유재신은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3차전 7회말 1사 뒤 삼성 안지만(31)에 당한 견제사를 기억한다. 염 감독은 "원볼(1B)에서 2구째에 견제가 올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팀으로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승부처가 될 5차전은 10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역대 한국시리즈 2승 2패 상황에서 5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확률은 71.4%(5/7)였다. 올 시즌 잠실구장 성적은 넥센이 열여섯 경기 10승 6패(승률 0.625)로, 열여섯 경기 5승 11패(승률 0.313)를 기록한 삼성보다 앞섰다. 5차전 선발투수로는 헨리 소사(29ㆍ넥센)와 릭 밴덴헐크가 등판한다.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소사는 두 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8, 밴덴헐크는 두 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0.6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51)은 "우리 선수들이 잠실구장을 참 편해 한다"며 "(시리즈 전적이) 2승 2패가 됐다. 먼저 두 번을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 든다. 지금까지 경기는 끝난 거고 잊어버리겠다"며 "잠실에서 시작하는 3전 2선승제 승부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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