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간선거를 마친 미국은 이제 본격적인 연말 쇼핑시즌 분위기에 젖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가 최근 하락한 국제유가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예상된다. 유가 하락으로 미국의 에너지 비용이 줄면서 쇼핑시즌 구매력이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 덕분에 최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당장 이번주 공개될 10월 소매판매 지표는 쇼핑시즌 분위기를 미리 엿볼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때 마침 월마트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변수는 미국 내부보다 외부에서 더 많은데 유로존의 3분기 경제성장률과 중국의 10월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부진한 속에서도 뉴욕증시는 3주 연속 올랐다. 한 주동안 다우 지수는 1.05%, S&P500 지수는 0.69% 올랐다. 나스닥과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제자리 걸음했다. 나스닥 지수는 0.04% 올라 힘겹게 3주 연속 올랐고 러셀2000은 0.02% 하락해 4주 연속 상승에 실패했다.
오는 11일은 베테랑스 데이다. 주식시장은 문을 열지만 채권 시장은 열리지 않는다.
◆소매판매·월마트 실적 발표= 14일 공개될 10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가 예상된다. 자동차 판매 부문을 제외해도 0.2% 늘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소매판매는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며 전월 대비 0.3% 감소한 바 있다.
10월 소매판매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인다면 오는 27일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본격화될 미국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쇼핑시즌 분위기가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일자리가 꾸준히 늘고 있고 최근 유가 하락으로 미국 가계의 에너지 비용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지난해 쇼핑시즌(11월~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2.8%에 그쳤지만 올해는 4.0~4.5%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우선 지난 7일 공개된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했던만큼은 아니었지만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줬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9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늘었다. 10월 실업률은 5.8%를 기록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유가 하락이 미국 에너지 기업의 이익을 감소시켜 미국 경제에 되레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어쨋든 소비자 입장에서 에너지 비용 감소는 구매력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14일 공개될 또 다른 소비 지표, 11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가 87.5를 기록해 10월보다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에는 메이시스, JC페니(이상 12일) 월마트, 콜스, 노드스트롬(이상 13일) 등도 주요 소매업체가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이들이 내놓은 쇼핑시즌에 대한 전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월마트 주가는 지난주 3.28% 급등했다.
중간선거를 치른 미 의회는 12일 다시 재소집된다. 이번 선거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의회는 내년 1월 꾸려진다. 지난 65년간 중간선거가 있는 해의 4분기에는 S&P500 지수가 평균 8% 가량 올랐다.
◆유로존 GDP 회복 강도는= 이번주에는 미국보다는 유럽과 중국 등에서 주목할 변수가 많다.
우선 중국에서 10월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가장 먼저 10일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공개된다. 9월 CPI 상승률은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인 1.6%를 기록해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블룸버그는 10월 CPI 상승률도 1.6%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PPI는 전년동월대비 2.0% 하락해 9월(-1.8%)보다 낙폭이 커질 전망이다.
10월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도 6100억위안에 그쳐 9월 8572억위안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이번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알려진 '독신절(11월11일)'을 맞이하는만큼 소비 경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3일에는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공개된다. 전년동월대비 소매판매는 11.6%, 산업생산은 8.0% 증가해 9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14일 유로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공개된다. 전기 대비 0.2% 증가해 2분기 제로 성장 충격에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0.2%도 연 평균 성장률이 1%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인만큼 성장 촉진을 위한 경기부양책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2분기에 GDP 0.2% 감소를 기록하며 충격을 줬던 독일 경제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블룸버그는 독일 GDP가 3분기에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독일 GDP가 3분기에도 감소해 독일 경제가 기술적 의미의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공개될 유로존 10월 CPI 상승률은 0.4%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도 13일 3분기 GDP 증가율을 공개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과 동반 피해를 입고 있는 러시아의 3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0.4% 증가가 예상된다. 2분기 0.8%에서 반토막나는 셈이다.
일본은 11일 9월 경상수지를 발표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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