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국회 예산심의를 앞두고 자치단체장들의 예산 확보 활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전남 동부권 시장들의 서로 다른 행보에 지역민들의 기대감과 우려의 시선이 교차되고 있다.
조충훈 순천시장과 정현복 광양시장이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에서 총력전에 나선 반면 주철현 여수시장은 일본 자매도시 축제 참관에 나서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6일부터 2015년도 예산안 심의에 본격 착수한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장들은 일제히 국회를 찾아 예산확보를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기재부가 올린 예산안에서 지역의 현안사업 예산을 살려내기 위해 치열한 ‘로비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더구나 내년 예산 확보 여부는 지난 6·4지방선거 이후 당선된 단체장들의 능력이나 역량을 검증하는 척도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순천시 등에 따르면 조충훈 시장은 이날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1호 지정'을 위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농림위·법사위 국회의원 등과 면담을 갖고 조속한 법안 처리를 건의했다.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유지관리비용을 지원받기 때문이다.
조 시장은 또 이정현 국회의원을 찾아 국가지원 지방도 58호 등 국도 확장 SOC 5건(660억)의 조속한 시행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복 광양시장도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구례·광양)를 찾아 ‘광양항 활성화 종합추진계획’과 국도 대체 우회도로(세풍-중군) 개설사업 추가 시행에 따른 내년도 사업비 136억원 추가 증액의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정 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로 정부의 내년 SOC사업 예산 축소, 신규사업 억제 방침 등으로 어느 때보다 국비 확보에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신청 예산과 함께 오늘 건의된 사업이 포함되도록 정부 예산이 마무리 될 때까지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근 자치단체장들이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를 방문해 예산 확보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주철현 여수시장은 지난 31일부터 5일까지 국제자매도시인 일본 가라츠 군치 축제에 참석해 ‘대조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 시장은 후쿠오카 시사이드모모치와 기타큐슈 에코타운 등 일본 주요 선진 시설물을 둘러볼 계획으로 지난 31일 출국했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기획예산과장 등 3명의 직원들이 5일 김성곤 의원과 주승용 의원실을 방문해 내년 국고 건의사업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수시의 내년도 국비 확보액이 당초 기대치보다 낮은 것으로 잠정 집계돼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확정해 국회에 넘긴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도 국가예산에 69건 2313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여수시가 당초 요구한 119건 4189억원에 견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정부예산안은 11월 중 국회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를 거쳐 12월 2일 최종 확정된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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