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 확대를 발표한 지 5일만에 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 자동차가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엔화 추가 약세가 기대되는만큼 이익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도요타 자동차가 5일(현지시간) 올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순이익 예상치를 2조엔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지난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인 1조8200억엔의 연간 순이익을 달성했다. 당초 도요타는 엔저 효과가 사라지면서 이번 회계연도 순이익은 다소 줄어든 1조78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주 BOJ의 예상 밖 양적완화 확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BOJ 양적완화 발표 후 엔화는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달러당 109엔에 거래되던 엔화는 금일 달러당 114엔에 거래됐다. BOJ는 연간 본원통화 증대 목표를 기존 60~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연간 10~20조엔의 엔을 더 찍어내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환율을 유로당 137엔, 달러당 104엔으로 예상해 순이익 전망치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미즈호 자산운용의 아오키 다카시 펀드매니저는 "엔 약세는 자동차 업체의 순이익에 큰 영향을 준다"며 "도요타 입장에서는 호재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회계연도 영업이익 예상치도 2조3000억엔에서 2조5000억엔으로, 매출 예상치도 25조7000억엔에서 26조5000억엔으로 상향조정했다.
도요타의 회계연도 2·4분기(7~9월)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도요타는 2분기 순이익이 5391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예상치 4995억엔을 웃돌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6592억엔, 매출은 6조5500억엔을 기록했다. 예상치는 각각 6629억엔, 6조4500억엔이었다.
지역별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일본 3528억엔, 북미 1471억엔, 아시아 1025억엔, 유럽 223억엔을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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