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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앙銀 총재, 절묘한 시기에 시장 의표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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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절묘한 타이밍에 시장 참여자의 의표를 찌르는 양적완화를 발표해 통화정책 효과를 극대화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 31일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향후 상당 기간에 걸친 통화정책 기조를 미리 알려주는 이른바 포워드 가이던스를 시행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日 중앙銀 총재, 절묘한 시기에 시장 의표 찔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추가 양적완화 내용을 설명했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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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총재는 또 금융시장이 가장 크게 반응할 시점을 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BOJ 정책이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이 보유 자산 중 일본채권 비중을 낮추고 주식을 더 매입하기로 한 날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닛케이는 구로다 총재가 이같은 시기의 일치를 노려 시장에 주는 효과를 키우려 했음이 분명하다고 추측했다. 닛케이는 또 구로다 총재가 BOJ의 결정이 FRB의 양적완화 종료와 대비되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해석했다.

BOJ 간부는 닛케이에 “구로다 총재가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를 금융정책결정회의 직전까지 희석하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노린 1발을 쏘았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 중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귀국한 직후 BOJ에 물밑에서 추가완화를 검토하도록 했다. 금융정책을 입안하는 기획국과 실무를 담당하는 금융시장국에 추가완화를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


대외적으로는 이전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지난해 4월부터 계속된 완화 조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로다 총재는 본원통화를 80조엔으로 이전보다 10조~20조엔 확대하고 장기국채 매입액을 30조엔 증액하며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 보유액을 3배로 늘리는 방안을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의장 제안으로 내놓았다.


예상을 깨고 적시에 던진 구로다 총재의 양적완화는 시장에 긍정적인 충격을 줬다. 닛케이225지수는 5% 가까이 급등했고 달러 가치는 111엔대로 오르며 2006년 1월초 이후 6년 10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구로다 총재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해지자 정책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4월 1.5%로 높아지며 구로다 총재가 목표로 제시한 2.0%에 다가가는 듯하다가 떨어져 9월에는 1.0%를 기록했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가 상승하고 실질금리가 하락하도록 해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고 지출이 늘며 임금이 상승해 경제가 선순환한다고 본다. 그는 현 상황에서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디플레이션에 맞춰진 일본 경제주체의 심리를 바꾸는 그동안의 시도가 심각하게 지연될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양적완화가 5대 4로 이뤄졌다며 찬반이 팽팽히 맞선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조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양적완화 회의론자는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좋은 것만은 아니라며 수입 연료ㆍ원자재에 의존하는 기업에 타격을 준다고 주장한다. 한편 물가상승률 2% 달성 목표보다 규제완화와 노동시장 유연화 같은 구조개혁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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