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제일기획이 중국 양대 광고제를 잇달아 석권하는 경사를 맞았다.
5일 제일기획은 중국국제광고제(CIAF: China International Ad Festival)에서 대상 2개 등 28개의 본상을 수상하고 어드버타이저(Advertiser), 크리에이티브(Creative), 디지털(Digital), 캠페인(Campaign) 등 총 4개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상하이에서 열린 ROI 페스티벌에서 금상 8개를 비롯해 총 14개의 본상을 수상해 ‘올해의 광고회사’로 선정됐다.
ROI 페스티벌과 중국국제광고제는 중국을 대표하는 2대 광고제다. 중국 현지 광고회사들은 물론, 글로벌 광고그룹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고상을 수상했기에 의미가 크다.
이 같은 성과는 실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 1994년 베이징 사무소 개설로 중국에 진출한 이후 20년째를 맞는 올해, 제일기획은 중국에서 3분기 누적 매출총이익이 13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 전체(연결기준) 매출총이익(5676억원)의 약 24%에 해당한다. 본사를 제외한 단일 사업권역으로는 압도적인 1위로, 올해 말 중국 실적이 국내 실적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기획의 중국 사업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본토와 홍콩, 타이완 등의 15개 거점에 있는 1400여명 임직원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제일기획 중국총괄(CGC: Cheil Greater China)’ 체제를 구축하고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존 광고주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더불어 현지 광고주 영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중국공상은행, 바이두, 중신 쇼핑몰, 9F Bank, 연경맥주, 이리우유, 태강보험, 중국농업은행, KKBOX(온라인 음원서비스) 등 로컬 기업들을 광고주로 영입했다. 또 모엣헤네시, 뉴발란스, 샘소나이트, 홍콩 디즈니랜드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 수주도 지속됐다.
글로벌 광고시장 조사기관인 제니스옵티미디어(ZenithOptimedia)에 따르면 중국 광고시장은 지난 2011년 299억 달러에서 2013년 410억 달러로 2년 만에 약 40% 성장했다. 올해는 46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해 일본(약 440억 달러)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광고시장으로 올라 설 전망이다.
국내 광고시장이 100억 달러 선에서 정체된 것을 감안하면 연평균 50억 달러이상 규모가 확대되는 중국 시장은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할 ‘기회의 장’이다. 따라서 제일기획은 향후 중국총괄(Cheil Greater China)을 본사에 버금가는 ‘제 2의 본사’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제일기획은 최근 요우커(중국 관광객)를 대상으로 한국 관광 정보 앱 ‘한국ing’을 론칭해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현지업체와 협력을 통한 미디어 사업 확대, e-커머스 시장 진출 등 발빠르게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아론 라우 제일기획 중국총괄 대표는 “40만개가 넘는 광고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국 광고시장에서 제일기획은 전체 7위, 디지털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며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바탕으로 전통 광고는 물론, 디지털·소셜미디어·e커머스 등에 발빠르게 대응해 지속적인 우위를 지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