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중국이 일본이 제안해온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사(新華社)는 논평을 통해 10~1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듯하다고 예상했다고 3일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신화사를 통해 정상회담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사는 일본을 ‘그 섬나라’로 지칭하며 “한편으로 대화를 제안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분쟁과 의혹을 일으키는 고집불통의 길을 고수하는 것은 서투른 정치적 곡예일 뿐”이라며 일본의 이중적인 행태를 비판했다.
일본의 과거사 부인과 관련해 신화사는 지난달 일본 각료들이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고 아베 신조 총리가 공물을 보낸 행위와 일본 정부의 종군위안부 재조사 등을 거론했다.
일본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를 두 차례 베이징에 보내 시 주석과 만나도록 하는 등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정지작업을 벌여왔지만 중국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입장을 수정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견지하고 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회담했다. 앞서 그는 지난 7월 말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며칠 동안 머물면서 시 주석과 회담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최근 회담이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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