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의 대표 UX를 모두 적용하라." 연초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 사장의 주문이 통했다. LG전자의 올해 전략 스마트폰 LG G3가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혁신에 앞서 사용자 편의를 고려하라는 주문에 특히 사용자환경(UX) 부문의 성능 개선에 집중한 결과라는 평가다.
3일 전자·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 G3는 내년 1분기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지난 6월 국내 판매만이 집계된 올해 2분기 90만대에 이어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3분기에는 300만대 이상 판매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G3의 북미시장 선전에 힘입어 3분기 LG전자 스마트폰의 전체 판매량은 1680만대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애플 아이폰6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4분기 역시 300만대 전후의 판매 기록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2분기 초에는 G3가 '텐밀리언셀러' 폭죽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G3의 판매지역이 유럽과 신흥 시장으로 확대되는 만큼 G3 판매량은 향후에도 분기별 300만대 전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올 초 "더 이상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은 힘들다"며 MC 사업부에 소비자들의 편의 강화에 힘쓰라는 주문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노크코드', '스마트키보드' 등 LG전자의 대표 UX는 올해 G3를 비롯해 대부분의 LG폰에 적용됐다. 이는 G3와 함께 LG폰 전반의 인식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MC 연구소, 상품기획조직, 디자인연구소, 디자인경영센터 등에 흩어져 있는 UX 인력은 최근 2년간 두 배 이상 증원됐다.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 기준 세계 3위 자리도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액은 애플 928억2000만달러, 삼성전자 923억6000만달러에 이은 110억7000만달러로 첫 3위를 기록했다. 올해 1, 2분기 역시 LG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은 각각 30억5700만달러, 33억7300만달러로 3위에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G3를 통해 G시리즈의 글로벌 인지도를 크게 높인 게 사실"이라며 "샤오미 등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보안이슈 등으로 아직 제대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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