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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장기화…브렌트유 12년새 최장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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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0.3% 떨어져 6주연속 하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유가 하락세가 장기화하고 있다. 유럽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12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주 영국 런던 인터컨티넨털 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12월 선물 가격은 배럴당 85.86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0.3% 하락했다. 6주 연속 하락으로 2002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브렌트유는 지난달에 9.3% 하락해 2012년 5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선물 가격도 지난주 0.6% 하락해 배럴당 80.54달러에 마감됐다.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부 분열까지 겹쳐 원유 초과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 중개업체 트러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런 애널리스트는 "공급 과잉에 대한 불안감과 세계 경기 둔화가 원유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원유 약세론자들이 시장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 지난주 공개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897만배럴이다. EIA가 1983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2012년 초만 해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600만배럴을 밑돌았다. 그러나 이후 셰일 혁명 덕분에 생산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평균 공급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는 자국의 지난달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936만배럴이라고 밝힌 바 있다.


OPEC의 최근 내분은 미국의 원유 생산이 급증하면서 OPEC이 시장 지배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라크의 아딜 압둘 마흐디 석유장관은 지난달 31일 의회 연설에서 "OPEC 회원국 간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시장의 근본 여건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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