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아프로파이낸셜·산와대부 등 국내 일본계 대부업체의 대부액이 5조원에 달해 국내시장의 56%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당국과 대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00억원 이상인 국내 대부업체 98개 가운데 일본계는 21개(21.4%)에 불과했지만 대부액은 내국계 기업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계 21곳의 전체 대부액은 4조9700여억원으로 56.2%를 차지해 내국계 74개 전체를 합친 대부금액 3조5600여억원 보다 많았다. 이 같은 비중은 2009년말 49.9%에서 2012년말 52.3%, 지난해말 56.2%로 증가 추세다.
특히 대부업계 1위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지난해 대부금액이 2조1700여억원으로 업계 3위인 내국계 웰컴크레디라인대부(5000여억원)의 4배 수준이었다. 업계 2위인 일본계 산와대부도 대부액이 1조2700여억원에 달했다.
총 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도 일본계가 높았다. 일본계 대부업체는 50.1%로, 국내 업체 24.9%보다 크게 높았다. 이 때문에 차입금 의존도도 일본계는 45.4%였지만 국내계는 70.6%에 달했다.
일본 업계는 대부금리도 상대적으로 높다. 일본계 업체의 대부금리는 연평균 36.8%로 국내 업체 평균금리(연 27.8%)보다 9%포인트 높았다. 이는 일본계가 소액신용 대부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반면 국내계는 소액 신용대부와 법인·담보 대부 등으로 분산 운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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