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상업관광 목적 우주선 시험 비행중 폭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미국에서 민간 우주선이 또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의 상업우주여행사 버진 걸랙틱이 개발한 우주관광 여행선 '스페이스십투'가 10월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시험비행을 하던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10월28일 민간 우개발업체인 오비탈사이언스의 '시그너스' 화물우주선이 버지니아 월롭스비행기지에서 발사이후 6초 만에 폭발한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화물우주선이었던 시그너스 폭발사고는 인명피해가 없었는데 '스페이스십투' 사고에서는 시험비행에 나섰던 조종사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인명피해까지 일어났다.
우주선 관련 폭발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민간중심의 우주개발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준비작업 없이 경쟁적으로 나서다 이 같은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우주개발은 민간우주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오비탈사이언스사와 스페이스X 등 두 군데 민간업체에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물품을 실어 나르는 화물선 업무 계약을 맺고 위임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추진되는 우주개발과 함께 최근 우주관광 상품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우주관광 상품 개발업체들은 현재 인공위성보다 낮은 궤도를 돌면서 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업용 우주관광 상품이 우후죽순처럼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스페이스십투' 사고는 1단 비행체와 분리된 후 폭발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스페이스십투의 기체는 두 동강이 났고 모하비 사막에 떨어졌다. 우주선 잔해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사고 이후 버진 걸랙틱 측은 보도 자료를 통해 "시험비행 중 비행체가 심각한 이상을 겪어 스페이스십투를 잃어버렸다"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우주는 지상에서 비행하는 것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미국에서 연이어 우주선이 폭발하면서 앞으로 민간 중심의 경쟁적 우주개발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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