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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우주선 공중폭발…관련 장비도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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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한 시그너스 화물우주선에 실려 있었던 과학 장비에 눈길

[과학을 읽다]우주선 공중폭발…관련 장비도 잿더미 ▲시그너스 화물우주선을 탑재한 안타레스 로켓이 발사직후 공중폭발했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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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시그너스(Cygnus) 화물우주선을 탑재했던 안타레스(Antares) 로켓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29일 공중폭발하면서 함께 불타 버린 여러 가지 실험장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실험 장비 중에는 '비밀 임무'를 가진 장비도 있었다고 보도했는데 모두 18개의 장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항공우주국(NASA) 측은 "비밀 실험 장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화물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르는 우주비행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우주선이다. 정기적으로 이들에 식량 등을 보급하는 것은 물론 우주 전초 기지에서 실험할 장비들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실험을 마친 결과물들을 싣고 다시 지구로 보내야 하는데 그 임무를 화물우주선이 맡고 있다.


사이언스지는 29일(현지 시간) '로켓이 폭발하면서 다양한 과학 실험장비도 함께 파괴됐다(The things it carried: Rocket explosion destroys numerous science experiments)'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오비탈사이언스라는 민간 우주개발업체가 만든 안타레스 로켓은 미국 버지니아 월롭스비행기지에서 발사된 뒤 6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당시 로켓 맨 꼭대기에 탑재돼 있던 시그너스 화물우주선에는 우주비행사들에게 공급할 748㎏의 식량을 비롯해 18개의 과학 실험장비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에는 유성을 관찰할 수 있는 실험장비가 있었다. 초고해상도의 화질을 자랑하는 카메라를 이용해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오는 유성을 관찰하는 장비였다. 유성은 상대적으로 지상에서는 관찰하기가 쉽지 않고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우주에서 유성을 관찰하면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쉽게 모을 수 있다. 이번 유성 관찰 장비는 사우스웨스트연구소가 개발한 카메라로 고화질 기능을 보유하고 있었다.


솔라 세일(Solar Sails· 태양광의 압력을 이용하기 위한 돛)에 대한 연구 장비도 실려 있었다. 솔라 세일은 연료를 태우지 않고 태양광을 이용해 우주선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시그너스가 발사에 성공했더라면 지금 우주공간에서 실험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시스템도 시그너스에 함께 탑재됐었다. 우주비행사들의 목을 중심으로 피를 모니터링하는 장비였다. 우주비행사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오랫동안 ISS에 머물기 때문에 자주 머리가 아프거나 신경적 불균형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탈리아 우주기구의 과학자들은 우주비행사들의 피를 다양한 방법으로 체크할 예정이었다. 무중력상태에서 피의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를 정밀하게 규명해 건강을 모니터링할 계획이었다.


이 뿐만 아니다. 완두콩과 모기들이 극미중력의 우주공간에서 어떻게 자라고 변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장비 등이 시그너스에 실려 있었다. 안타깝게도 18개의 과학 실험 장비는 안타레스 로켓이 폭발하면서 모두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나사 측은 29일 관련 성명서를 내고 "오비탈사이언스의 이번 시그너스 발사는 실패로 끝났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우주개발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 도전은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폭발사고로 로켓과 우주선, 관련 장비가 잿더미로 변한 것은 사실이다. 이번 실패를 디딤돌 삼아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우주과학자들은 희망하고 있다.


[과학을 읽다]우주선 공중폭발…관련 장비도 잿더미 ▲발사되기 13분 전의 안타레스 로켓.[사진제공=NASA]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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