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폰 화면 클수록 앱 사용시간·데이터 소비 많다" 분석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스마트폰 화면 크기와 애플리케이션 평균 사용시간 사이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시장분석기관 IHS와 모바일 데이터업체 모비디아 테크놀로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클 수록 평균 앱 사용시간이 늘어나며, 화면 크기가 5인치 정도일 때 앱 평균 사용시간의 변화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이폰은 화면 크기가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비교해 작지만, 한 대당 모바일 앱 매출액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4배 이상 높았다. 올해 2분기에 출시된 스마트폰 기준 80% 가량이 4.5인치 이상의 화면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당시 판매 중이었던 아이폰의 화면 크기 모두 4인치 이하였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데이터 소비량도 증가했다. 그러나 화면 크기와 비교했을 때 해상도가 데이터 사용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앱 별로 보면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소셜 네트워킹 앱이 채팅 앱이나 모바일 게임 앱보다 화면 크기와 데이터 소비량의 연관성이 더 높았다.
이안 포그 IHS 모바일·통신 담당 시니어 디렉터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용 앱 개발자는 화면이 커진 아이폰에서 사용자들이 자사의 앱 장르에 어떤 사용 패턴을 보이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용이 늘어날수록 앱 내 구매와 광고를 통해 매출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화면이 사용자 이용 시간에 미치는 영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안드로이드는 몇 년 전보다 더욱 매력적인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힐 모비디아 마케팅 상무는 "이번 데이터 분석을 통해 큰 화면이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HBO 고, 넷플릭스, 유튜브 등 비디오 앱을 스트리밍 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이 같은 경향은 화면이 더욱 커진 신규 아이폰 모델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애플, HTC, 삼성, 소니 등 네 업체의 1~4년 된 3.5~5.7인치 스마트폰 25개 모델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모바일 앱에는 소셜, 채팅, 게임, 비디오 장르 등이 포함돼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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