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퀄컴 깨고 인텔 포섭, 中 스마트폰칩 공략 작전

시계아이콘02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중국 스프레드트럼 2분기 삼성전자 제치고 4위로 도약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1.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RDC)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모바일 반도체업체 퀄컴이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NRDC는 퀄컴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받을 로열티를 산정할 때 부품가격이 아니라 최종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했는지, 기한이 만료된 특허에 대해서도 로열티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지난달 말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을 주요 주주로 끌어들였다. 지분 20%를 15억달러에 넘겼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스마트폰용 모바일 칩 업체인 스프레드트럼(Spreadtrum) 커뮤니케이션스와 무선통신 칩 개발업체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칭화유니그룹은 국유회사 칭화홀딩스의 계열사다. 이 출자는 중국 정부의 허가를 거쳐 내년 초 완료될 예정이다.  


퀄컴 때리기와 인텔 주주 영입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을까. 미국 인디애나대학 중국정치경제연구센터의 스콧 케네디 소장은 "중국은 외국 회사 한 곳을 때리면서 그 회사의 경쟁자와 협력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이는 "신기술을 빼내고 해외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이 두 사례를 들어 중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각도로 추진하는 반도체 육성 전략을 소개했다.

◆퀄컴 압박으로 뭘 노리나= NRDC는 퀄컴에 무거운 벌금을 매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럴 경우 퀄컴은 재차 벌금을 무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이후 중국 업체들에게 전보다 협조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NDRC의 조사를 지켜보는 애널리스트들과 변호사들은 퀄컴이 벌금을 맞은 뒤 중국 업체로부터 받는 기술사용 승인료(라이선싱 피)를 낮추리라고 예상한다고 INYT는 전했다. 케네디 소장은 퀄컴 조사가 "라이선싱 피를 줄이거나 다른 기술 공유 합의를 끌어낸다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산업정책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 7월 퀄컴이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 SMIC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을 맡기기로 한 계약이 눈길을 끈다. AP는 고도의 공정기술이 요구되며 SMIC가 AP를 생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퀄컴은 향후 자사의 3D칩과 통신모뎀용 무선주파수(RF) 프런트엔드 관련 칩도 SMIC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EE타임스 등 외신은 "이 계약은 (반독점법 조사를 받고 있는) 퀄컴이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체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INYT는 퀄컴 조사가 중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반독점 행위에 대한 제재의 일환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정부의 전략적인 의도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퀄컴 조사는 미국이 자국 통신기업 화웨이와 ZTE를 조사한 데 대한 보복 성격도 띠고 있다.


중국은 반독점법 위반 기업에 전년도 중국 내 매출액의 1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지난해 퀄컴은 매출 249억달러 가운데 123억달러를 중국에서 올렸다. NRDC가 퀄컴 중국 매출의 10%를 부과하면 벌금은 12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고 금액이 된다.


◆중국-인텔 연합 힘 낼까= 퀄컴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시장을 절반 이상 장악하고 있다. AP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기능을 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퀄컴이 세계 AP시장의 54%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미국 애플이 2위로 16%를 공급했고 대만 미디어텍과 삼성전자가 각각 10%와 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텔은 스마트폰용 AP시장에서 입지가 미미하다. 대신 태블릿PC용 AP에 주력해왔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분기 태블릿PC용 AP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26%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인텔이 19%로 2위에 올라섰다고 집계했다. 퀄컴은 17% 점유율로 3위로 밀려났고, 미디어텍과 삼성전자가 그 뒤를 이었다.


인텔은 태블릿PC용 AP에서 성과를 낸 만큼 내년부터 스마트폰용 AP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인텔이 칭화유니그룹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런 전략에 따른 선택이다. 중국에서 모바일 AP 사업을 키우려는 인텔이 자국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중국과 만난 것이다.


이 대목에서 칭화유니그룹 계열사 스프레드트럼을 주목해야 한다. 인텔과 칭화유니그룹의 제휴로 스프레드트럼은 인텔의 AP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인텔로부터 기술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프레드트럼은 AP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2분기에 4위에 올라섰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퀄컴이 58%로 점유율을 높였고 애플은 14%, 미디어텍은 13%를 차지했다. 스프레드트럼은 4%로 삼성전자의 3%를 앞질렀다.


케네디 소장은 중국은 온갖 수단과 방책을 갖추고 있고 분할통치는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스마트폰용 AP에서 이 전략을 퀄컴 압박과 인텔 환대로 바꿔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 최고 15년 뒤 차지한다" 중국 야심


중국은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가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정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마카이(馬凱) 부총리가 이끌고 4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맥킨지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앞으로 5~10년 동안 1700억 달러를 반도체 분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산업 육성 정책에는 투자 외에 외국 업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는 것도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기술을 확보하는 수단 중에는 산업스파이도 포함된다고 전문가달은 말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15년 전 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섰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자금을 지원하며 유망한 반도체업체엔 특별 권리도 부여했다.


업체도 개별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2000년 설리보딘 SMIC는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엔지니어가 와서 일하도록 하기 위해 2개국어로 가르치는 학교를 지었다. 기독교를 믿는 대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교회를 열었다.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은 전자제품, 스마트폰, 컴퓨터, 통신장비를 제조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지난해 2320억달러로 원유 수입액보다 더 컸다.


중국은 첨단 반도체 칩에서 해외 의존도가 너무 높은 현재 상황은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