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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깨고 인텔 포섭, 中 스마트폰칩 공략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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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프레드트럼 2분기 삼성전자 제치고 4위로 도약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1.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RDC)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모바일 반도체업체 퀄컴이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NRDC는 퀄컴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받을 로열티를 산정할 때 부품가격이 아니라 최종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했는지, 기한이 만료된 특허에 대해서도 로열티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지난달 말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을 주요 주주로 끌어들였다. 지분 20%를 15억달러에 넘겼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스마트폰용 모바일 칩 업체인 스프레드트럼(Spreadtrum) 커뮤니케이션스와 무선통신 칩 개발업체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칭화유니그룹은 국유회사 칭화홀딩스의 계열사다. 이 출자는 중국 정부의 허가를 거쳐 내년 초 완료될 예정이다.  


퀄컴 때리기와 인텔 주주 영입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을까. 미국 인디애나대학 중국정치경제연구센터의 스콧 케네디 소장은 "중국은 외국 회사 한 곳을 때리면서 그 회사의 경쟁자와 협력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이는 "신기술을 빼내고 해외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이 두 사례를 들어 중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각도로 추진하는 반도체 육성 전략을 소개했다.

◆퀄컴 압박으로 뭘 노리나= NRDC는 퀄컴에 무거운 벌금을 매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럴 경우 퀄컴은 재차 벌금을 무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이후 중국 업체들에게 전보다 협조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NDRC의 조사를 지켜보는 애널리스트들과 변호사들은 퀄컴이 벌금을 맞은 뒤 중국 업체로부터 받는 기술사용 승인료(라이선싱 피)를 낮추리라고 예상한다고 INYT는 전했다. 케네디 소장은 퀄컴 조사가 "라이선싱 피를 줄이거나 다른 기술 공유 합의를 끌어낸다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산업정책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 7월 퀄컴이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 SMIC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을 맡기기로 한 계약이 눈길을 끈다. AP는 고도의 공정기술이 요구되며 SMIC가 AP를 생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퀄컴은 향후 자사의 3D칩과 통신모뎀용 무선주파수(RF) 프런트엔드 관련 칩도 SMIC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EE타임스 등 외신은 "이 계약은 (반독점법 조사를 받고 있는) 퀄컴이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체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INYT는 퀄컴 조사가 중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반독점 행위에 대한 제재의 일환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정부의 전략적인 의도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퀄컴 조사는 미국이 자국 통신기업 화웨이와 ZTE를 조사한 데 대한 보복 성격도 띠고 있다.


중국은 반독점법 위반 기업에 전년도 중국 내 매출액의 1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지난해 퀄컴은 매출 249억달러 가운데 123억달러를 중국에서 올렸다. NRDC가 퀄컴 중국 매출의 10%를 부과하면 벌금은 12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고 금액이 된다.


◆중국-인텔 연합 힘 낼까= 퀄컴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시장을 절반 이상 장악하고 있다. AP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기능을 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퀄컴이 세계 AP시장의 54%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미국 애플이 2위로 16%를 공급했고 대만 미디어텍과 삼성전자가 각각 10%와 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텔은 스마트폰용 AP시장에서 입지가 미미하다. 대신 태블릿PC용 AP에 주력해왔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분기 태블릿PC용 AP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26%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인텔이 19%로 2위에 올라섰다고 집계했다. 퀄컴은 17% 점유율로 3위로 밀려났고, 미디어텍과 삼성전자가 그 뒤를 이었다.


인텔은 태블릿PC용 AP에서 성과를 낸 만큼 내년부터 스마트폰용 AP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인텔이 칭화유니그룹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런 전략에 따른 선택이다. 중국에서 모바일 AP 사업을 키우려는 인텔이 자국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중국과 만난 것이다.


이 대목에서 칭화유니그룹 계열사 스프레드트럼을 주목해야 한다. 인텔과 칭화유니그룹의 제휴로 스프레드트럼은 인텔의 AP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인텔로부터 기술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프레드트럼은 AP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2분기에 4위에 올라섰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퀄컴이 58%로 점유율을 높였고 애플은 14%, 미디어텍은 13%를 차지했다. 스프레드트럼은 4%로 삼성전자의 3%를 앞질렀다.


케네디 소장은 중국은 온갖 수단과 방책을 갖추고 있고 분할통치는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스마트폰용 AP에서 이 전략을 퀄컴 압박과 인텔 환대로 바꿔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 최고 15년 뒤 차지한다" 중국 야심


중국은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가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정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마카이(馬凱) 부총리가 이끌고 4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맥킨지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앞으로 5~10년 동안 1700억 달러를 반도체 분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산업 육성 정책에는 투자 외에 외국 업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는 것도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기술을 확보하는 수단 중에는 산업스파이도 포함된다고 전문가달은 말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15년 전 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섰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자금을 지원하며 유망한 반도체업체엔 특별 권리도 부여했다.


업체도 개별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2000년 설리보딘 SMIC는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엔지니어가 와서 일하도록 하기 위해 2개국어로 가르치는 학교를 지었다. 기독교를 믿는 대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교회를 열었다.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은 전자제품, 스마트폰, 컴퓨터, 통신장비를 제조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지난해 2320억달러로 원유 수입액보다 더 컸다.


중국은 첨단 반도체 칩에서 해외 의존도가 너무 높은 현재 상황은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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