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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환시장 아직은 OK…'美금리 회오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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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 종료 이후, 환율 들여다보니…FT "최대 피해국은 동유럽"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조목인 기자] 이달 들어 미국의 양적완화(QE) 종료 논란이 커지면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폭이 올 들어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종적으로 QE 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향후 급변동 폭이 다소 안정화되고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영향도 한국의 경우 유럽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미국 금리인상시점이 다시 한 번 외환시장을 요동치게 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10월 들어 전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일 평균 변동폭은 4.2원(0.3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변동폭(4.1원)과 변동률(0.39%)과 같은 수준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 전일 대비 평균 변동률은 0.24%, 3분기에도 0.29%에 그쳤다.

시황을 봐도 지난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47.3원보다 8.2원 오른 1055.5원에 마감됐다. 9월 말 종가가 1055.2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견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10월 중 가장 높았던 6일의 장중 최고가 1074.9원과 비교하면 약 20원이 내린 것이다. 이는 원화 가치가 1.84% 절상됐다는 의미다. 또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거래됐던 29일 장중 최저가 1045.6원과 6일 최고가 1074.9원을 비교하면 20여일 만에 차이가 30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주로 주요국의 통화 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실제 미국의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점까지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도 달러 강세는 주요국 간 상반된 통화정책으로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이후에도 점진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동안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들이 상당 부분 반영이 됐고 외국인도 한국 주식에 중립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가져오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뚜렷한 방향성 없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 가치가 3주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가운데 달러 강세의 최대 피해 지역은 한국 등 아시아보다는 동유럽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30일 폴란드의 즈워티는 달러당 0.09% 내린 3.34즈워티를 기록했다. 즈워티 가치가 최근 4개월 사이 10% 넘게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헝가리의 포린트는 7.7% 떨어졌다. 체코의 코루나도 9% 넘게 빠졌다.


유럽의 장기침체는 가시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대(對)러시아 관계 악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미국의 유동성 축소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유럽의 환율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리라는 게 FT의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꾸준히 강세를 보인 한국의 원화와 말레이시아의 링깃 가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버냉키 쇼크' 당시와 비교하면 충격은 미미하다. 특히 원화 가치는 이달 들어 오히려 1.9% 올랐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루피아와 인도의 루피 역시 각각 1%, 0.5% 상승했다.


일부 신흥국은 성장둔화를 감수하고서라도 금리인상 같은 선제 조치에도 나서고 있다. 전날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1.25%로 '깜짝'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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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신흥국의 구조개혁 노력에 따라 '슈퍼달러' 충격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상수지 적자 축소, 인플레이션 방어에 힘써온 나라들은 지난해와 달리 큰 폭의 환율 변동이 없을 듯하다.


영국의 경제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많은 신흥국이 미국의 QE 종료에 대비해왔다"면서 "성장둔화 등 현재 신흥국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미국의 유동성 축소 때문이라기보다 경제체질개선 같은 내부 문제와 연관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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