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우리 팀이 정규리그 때처럼 쳐서 이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도 세부적으로 준비해 경기에 나오고 큰 경기에서 오는 압박감도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46)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타자들에 '한 방'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주문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타구 한두 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 그는 "물론 홈런이 많이 나오면 경기는 편하게 갈 수 있다"며 "그렇지만 정확하게 하는 편이 이기는 확률을 높이는 데 낫다"고 했다.
염 감독은 또 목동구장 홈에서 1승 1패로 마친1·2차전 결과는 잊기로 했다. 염 감독은 "지난 경기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3전 2선승제 승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1차전 때는 남은 경기가 있으니까 작전 등을 좀 더 과감하게 걸 수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다르다. 벤치에서도 더 신중한 승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타자들에게는 개인 성적 부진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팀의 승리에만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최우수선수(MVP)를 빼면 어떤 타자가 몇 타수 몇 안타를 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 갔고 우승을 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 못 쳤다면 다음 경기에서 만회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3차전 선발 타선에서 염 감독은 약간의 변화를 줬다. 주로 2번에서 뛰었던 '주장' 이택근(34)을 7번에 배치하는 대신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34)에 2번을 맡겼다.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이택근을 하위타선에 배치해 편하게 해주려는 의도다. 염 감독은 "로티노의 타격감이 좋은 상태"라며 "수비에서는 좌익수를 맡는데 수비 능력도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공수에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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