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이 500조원을 넘어섰다. 증가폭은 둔화됐고 연체율도 하락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을 보면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27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3000억원(0.7%)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178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00억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517조8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9월 한 달 동안 4조3000억원 늘어 9월 기준 500조원을 넘어섰다. 증가세는 둔화돼 전월(5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은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1000억원이 늘어난 34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은행의 분기말 부실채권 정리 등 계절적 요인으로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9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86%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연체 정리 규모(3조1000억원)가 신규 연체 발생액(2조원)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7%로 0.08%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0.59%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89%)은 0.15%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14%)은 0.16%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5%로 0.06%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8%로 0.27%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9월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개선되고 있지만 경기 둔화와 일부 취약 업종의 연체율 악화가능성 등을 고려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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