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TV 수요 감소가 원인…4분기 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3분기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7조1900억원) 대비 43.53%, 지난해 3분기(10조1600억원) 대비 60.04% 하락한 수준으로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치(4조1000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4조6700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3분기 매출액은 47조4500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9%, 전년동기대비 19.69% 줄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5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47조6000억원)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생활가전과 TV 수요가 약세를 보여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맡는 DS(부품) 부문이 선방했다. DS부문의 3분기 매출은 16조2900억원, 영업이익 2조3300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11.48%(2400억원) 늘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정전환을 지속해 실적이 개선됐고, 부진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시스템LSI(반도체)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수요 감소와 거래선 LSI 부품 재고 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이 약화됐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TV와 생활가전 수요가 줄면서 적자를 겨우 면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00억원, 매출은 1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TV 라인업을 강화했지만 판가 하락과 패널 가격 강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며 "생활가전도 판매 둔화로 전분기에 비해 실적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IM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75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줄었고, 매출액은 24조5800억원으로 14% 줄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만 해도 6조4300억원이었으나 2분기에 4조4200억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1조원대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IM부문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한 까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TV와 부품사업의 수요 증가가 예상돼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TV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품 사업도 메모리 실적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도 증가해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IM부문은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신제품과 함께 중저가 신제품 판매 확대가 예상되나 경쟁이 더욱 심해지면서 마케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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