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직후 공중폭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시그너스(Cygnus) 화물우주선이 미국 버지니아 월롭스비행기지에서 29일(이하 우리나라 시간) 오전 7시22분쯤 발사패드를 떠난 직후 공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피해규모는 정확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월롭스비행기지 시설에 큰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사패드가 파괴된 것은 물론 주변 시설까지 화재가 발생해 피해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폭발사고로 미국 우주역사에 또 한 번의 오점을 남기게 됐다. 우주개발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그너스 우주선은 민간업체가 개발한 제품이다. 최근 미국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중심이 되고 관련 우주선은 민간업체가 개발하는 식으로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있다. 예산 문제 때문에 정부가 적극 나서지 않고 민간업체에 위임하는 식이다. 이번에 공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민간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그너스는 민간우주개발업체인 오비탈사이언스사가 만든 우주선이다. 안타레스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예정이었다. 현재 화물우주선은 스페이스X사가 개발한 '드래건'과 오비탈사가 만든 '시그너스'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갑자기 발생했다. 2분 전까지 카운트다운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30분 전부터 상황을 지켜본 관제실 측은 발사 2분전까지 아무 이상을 파악하지 못했다. 관제실에서 각 파트 관계자들에 일일이 확인했을 때 모두 'GO!(이상 없음)'을 외쳤다.
이후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7시23분쯤 발사됐는데 발사된 몇 초 뒤에 곧바로 안타레스 로켓은 공중폭발해 월롭스 비행기지 근처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큰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 이후 소방차와 비상팀이 출동했고 현재 화재 진압을 하고 있는 모습이 나사TV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폭발 이후 비행관제실 측은 "지금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심각한 상황이고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파했다.
이로 인해 현재 월롭스비행기지는 큰 손상을 입었다. 주변으로 화재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그너스 발사는 28일 발사예정이었는데 기술적 문제로 오늘로 연기된 바 있다. 한편 시그너스 화물선에는 과학 실험장비는 물론 우주비행사 식량 등 5000파운드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다행히 무인 화물우주선으로 사람은 타고 있지 않았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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