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올해 6월 S&P500 분기별 상승률 4.7% vs GDP는 0.9% 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09년 3월 미국 경제가 회복기에 진입한 후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빠른 뉴욕 주가 회복과 생각보다 더딘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였다. 과연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들 정도로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는 느렸다.
실제 2009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S&P500 지수의 분기별 상승률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5배를 웃돌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간 동안 S&P500 지수의 분기별 상승률은 4.7%로 집계됐다. GDP는 0.9%씩 늘었다.
블룸버그는 이 격차가 최소 1947년 이후 최고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P500 지수의 상승률과 GDP 증가율의 속도 차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1927년부터 집계된 통계를 살펴본 결과 주가는 GDP보다 평균 2개월 정도 먼저 오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927년 이후 미국에서는 14번의 경기 침체가 있었고 미국 GDP가 반등하기 바로 직전 분기에 S&P500 지수는 평균 12% 상승을 기록했다. 2009년에도 이같은 현상은 되풀이됐는데 미국 GDP는 2009년 3분기에 반등했고 S&P500 지수는 2분기에 15% 상승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S&P500 지수의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과도한 만큼 현재의 S&P500 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S&P500에 거품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가 수익비율(PER)은 낮은 편이다. 현재 S&P500 지수의 PER은 19배 수준이다. 1990년 이후 평균 PER은 25배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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