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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대북전단 살포시도 무산…반대측 "주민 생존권 위협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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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대북전단 살포시도 무산…반대측 "주민 생존권 위협당해" 보수단체 대북전단 살포 시도 무산 [사진=뉴스Y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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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대북전단 살포시도 무산…반대측 "주민 생존권 위협당해"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25일 있었던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시도가 경기 파주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저지로 무산됐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40여 명은 25일 오후 1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대북전단 5만~10만 장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 보낼 계획이었다.

이에 반대하는 '민주회복파주시국회의' 등 진보 시민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은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하기 위해 전날 저녁부터 임진각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하며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또 지역 주민들은 오전 9시부터 농사용 트랙터 19대를 몰고 와 임진각 진입로를 막았다.


보수단체의 전세버스가 오전 11시40분께 임진각 입구 200여m 전방에 도착하자 주민·시민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은 버스의 진입을 가로막았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버스에서 내려 항의하자 시민단체 회원들은 계란을 4~5개를 투척했으며 "주민 생존권 무시하는 전단 살포를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양측이 서로 비난하며 설전을 벌이는 대치상황은 30여 분간 이어졌지만 경찰이 사이에 끼어 두 단체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아 더 이상 충돌은 없었다.


최우원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대표는 "평화단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우리 트럭을 습격, 전단과 풍선을 강탈해갔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북한 전역이 전단으로 덮일 때까지 멈추지 않고 대북전단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서울에서 새 풍선과 전단을 다시 가져와 이날 중 대북전단을 띄우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북전단 살포 및 애기봉 등탑 반대 주민 공동대책위원회 대표인 이적 목사는 "김포 애기봉 등탑이 철거됐을 때 온 국민이 기뻐한 이유는 등탑으로 인해 남북 갈등, 남남 갈등, 생존권 위협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대북전단 살포도 이와 마찬가지로, 갈등만 유발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랙터를 몰고 온 주민 전모(81)씨도 "전단 뿌리는 것 때문에 군에서 비상을 한번 걸면 일을 할 수가 없어 피해가 크다"며 "전단을 뿌린다면 무조건 막겠다"고 말했다.


양측의 갈등은 보수단체가 새 풍선을 서울에서 가져와 전단 살포를 재개키로 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들은 오후 3시께부터 경찰을 사이에 두고 설전과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쳤다.


보수단체 측은 오후 4시20분께 전세버스를 타고 임진각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오두산통일전망대 쪽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곳에도 이미 인근 지역 상인회 사람들이 주차장 입구를 트랙터와 차로 막고 대기 중이었다.


보수단체는 오후 5시20분께 통일전망대 인근 공터에 집결, 재차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했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로 구성된 '맛고을 번영회' 회원 등 100여 명이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몰려와 대북전단 살포를 막아섰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북한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인들의 모임인 (사)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와 개성공단기업인협의회 소속 기업인들이 임진각에서 잇따라 성명서와 보도자료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 중단과 정부의 적극적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임진각 주변에 14개 중대를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양측 간 큰 충돌은 없었다.


이날 임진각은 보수단체 회원과 대북전단 반대 주민·시민단체 400여명 외에 경찰과 내·외신 취재진, 관광객이 뒤섞여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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