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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3분기 실적 '양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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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리베이트 투아웃제와 약가인하 등 정부의 규제에도 국내 대형 제약업체들이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제약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에 도전하는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실적이 특히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제약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 2500억원의 매출액과 17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50% 이상 오른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이다.

트윈스타, 트라젠타, 비리어드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 및 자체 제품의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원료의약품(API)의 해외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해당 사업부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적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제약업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한양행과 매출액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녹십자 역시 매출액 약 270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 내외의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가량 증가한 양호한 수치다.

주력인 독감백신 수출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독감백신과 혈액제제 등 주력 의약품의 올해 수출 금액이 2000억원에 달하며 업계 수출 1위 달성을 예상했다.


종근당은 매출액 13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의 3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6%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 증가한 무난한 실적이다. 종근당은 신제품 매출이 늘고 있고 미국 자프겐사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한 고도비만치료제 벨로라닙의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4분기에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매출액 15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의 3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문의약품 매출이 예상만큼 늘지 못하고 있어 실적이 크게 오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의 실적반영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가량 오른 1900억원의 매출액과 30%가량 감소한 1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인 북경한미의 성장이 꾸준하고 수출도 증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제약업계 영업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상위권 제약회사들이 무난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부분 우수한 기술과 영업력을 갖춘 회사들인 만큼 정부 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은 향후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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