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서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 제시
-대·중소기업 협력 통한 한국형 히든 챔피언 육성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황창규 KT회장이 한국형 창조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융합하는 '히든 챔피언'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이날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강력한 ICT 기반에서 우리만의 차별화된 융합형 히든 챔피언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대기업의 역량을 활용하고 중소기업에 혁신의 힘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회장은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 시절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전 세계 70여곳의 R&D 기관을 방문해 각계 전문가들과 토론하며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가장 주목했던 것이 독일의 강소 기업이었다"면서 "독일 경제의 경쟁력은 이런 히든 챔피언들이 원천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히든 챔피언은 연 매출이 50억 유로 이하지만 각 분야에서 세계 3위권 내에 드는 강소 기업들로, 독일에는 전 세계 히든 챔피언의 절반에 가까운 약 1300여개 기업이 활약하고 있어 이들이 독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 독일의 히든 챔피언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제적 특징을 살린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이 필요하며, 수출의 60%와 고용의 20%를 담당하며 한국 경제 발전을 주도했던 대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황 회장은 창조경제의 핵심인 한국형 히든 챔피언 'K-Champ'를 육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개방형 혁신과 R&D 역량의 융합을 기반으로 벤처·중소기업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기업이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 회장은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를 견인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전체 ICT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며 "강력한 ICT 기반에 한글과 고려청자 등을 만들어낸 한국인의 창조 DNA를 결합해 다양한 산업간 융합을 이끌어내 한국형 히든 챔피언 'K-Champ'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리회사', '우리나라' 라는 벽을 허무는 개방형 혁신과, 우리의 강점과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융합시켜 동반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개방형 혁신과 함께 필요한 요소는 산학연 각각의 R&D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산업계의 고민을 대학과 연구기관이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내는 선 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의 R&D 협력은 제품 및 서비스의 초기 단계부터 이루어 져 기초기술을 확보해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연구개발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이어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의 성장 기회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산업간 ICT 컨버전스를 통해 만들어 지는 새로운 신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며 "단순한 연결이 아닌 연결된 데이터들의 융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황 회장은 "통신사의 역할이 ICT 융합사업에서도 더욱 중요해 지고 있는 만큼 주파수 배분을 위한 정부의 지원부터 사업자간 IoT 표준화까지 열린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KT는 한국형 창조경제의 선도적 파트너이자, 한국형 히든 챔피언의 동반자로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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