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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박병호·'가을본색' 이병규…오늘 저녁 6시30분 목동서 PO 개막

내가 서울의 4번 타자다 LG 트윈스 이병규(왼쪽)와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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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이병규(31ㆍ등번호 7번ㆍLG)와 박병호(28ㆍ넥센)는 출격 준비를 마쳤다. 두 선수는 27일부터 목동구장에서 시작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엘넥라시코'의 승패를 좌우할 양 팀의 4번 타자다. 이병규는 뜨거운 방망이 감각을 유지하며 준플레이오프를 마쳤고, 박병호는 정규리그를 마친 뒤 열흘간 푹 쉬며 힘을 비축했다.

이병규의 스윙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 네 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홈런 없이 6타점 3득점을 올렸다. 특히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타석에서 자신감이 충만한 이유는 공이 크게 보일 정도로 타격감이 좋기 때문이다. 그는 "롯데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17일 사직구장)에서 친 홈런 두 방이 좋은 영향을 줬다"고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많이 나오는 헛스윙과 삼진도 줄었다. 정규리그 때 경기당 삼진은 0.67개(116경기 78삼진)였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진은 두 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이병규는 "직구와 변화구 가릴 것 없이 타격감이 좋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지금의 감 그대로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가을야구가) 처음이어 그런지 긴장이 많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무서울 것이 없다. 4번 타자답게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겠다"고 했다.


이병규는 같은 4번 타순에서 뛰지만 박병호에 비하면 중장장거리 타자에 가깝다. 올 시즌 홈런 개수(16개 / 박병호 52개)에서는 뒤지지만 2루타는 스물여덟 개, 3루타는 세 개로 박병호(2루타 16개ㆍ3루타 2개)보다 많았다. 이런 이병규에게 김무관 타격코치(59)가 강조하는 부분은 공격적인 승부. 타석에서 단순하게 생각하고, 기다렸던 공이 오면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리라는 주문이다. 김 코치는 "(이)병규는 성향 자체가 공격적이다. 큰 경기와 더 어울리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박병호도 방망이 예열을 끝냈다. 올해만큼은 지난해(준플레이오프 2승 3패 탈락ㆍVS 두산)와 같은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래서 11년 만에 50홈런(52홈런) 달성 등 정규리그 때의 영광은 잊고, 팀 승리에만 주력하기로 했다.


박병호는 플레이오프 개막을 앞두고 26일 목동구장에서 한 타격훈련에서 밀어치기에 초점을 두고 방망이를 돌렸다. 공을 정확하게 맞히면서 때리는 순간 힘을 실어 타구를 멀리 보내는 훈련에 집중했다. 박병호는 4번 타자로서 한 방을 쳐주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자신에 이어 강정호(27)와 김민성(26)이 타석에 선다는 사실을 잘 안다.


허문회 넥센 타격코치(42)는 "(박)병호는 손목의 힘이나 스윙 기술을 이용해 언제든 큰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라며 "활용도와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 누상에 살아나가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잘 한다"고 했다. 박병호가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출루율은 0.433, 득점은 126득점이다. 특히 득점 순위에서는 팀 동료 서건창(25ㆍ135득점)에 이어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주자로서의 활약도 좋았다.


플레이오프 1ㆍ2차전이 열리는 목동구장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홈플레이트에서 가운데 담장까지 거리는 118m, 좌우 펜스까지는 98m다. 3ㆍ4차전이 열릴 잠실구장(가운데 125mㆍ좌우 100m)보다는 규모가 작다. 홈런 등 장타가 승패와 직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병규는 올 시즌 넥센을 상대한 열네 경기에서 타율 0.255 홈런 없이 1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목동구장에서는 여덟 경기 타율 0.290 1타점을 올렸다. 반면 박병호는 LG와의 열여섯 경기에서 타율 0.339 5홈런 19타점을, 목동구장에서 예순네 경기 타율 0.356 35홈런 7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정규리그는 정규리그일 뿐, 플레이오프는 완전히 다른 무대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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