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로비전에 대응해 외교부 적극 활동 주문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25일은 '독도의 날'이다. 그러나 독도는 우방국 미국에서도 한국의 땅이라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발행하는 '월드 팩트북'과 의회도서관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소속 심재권 의원이 25일 밝혔다.
심 의원은 미국 의회도서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세계지도 검색서비스의 한국과 북한 지도에서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돼 있고, 독도는 표기조차 되어 있지 않다. 반면, 일본 지도상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크루 락(Liancourt Rocks, 돌섬)'으로 표기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CIA가 1975년부터 매년 발행하고 있는 월드 팩트북의 한국과 북한, 일본 지도에도 동해는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크루 락'로 표기돼 있다고 심 의원은 덧붙였다.
미국 의회도서관 홈페이지의 세계지도 검색서비스와 CIA의 월드 팩트북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이 세계 각국의 정보를 얻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도서관의 경우 연간 평균 6억 10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하다.
미국 의회도서관과 CIA 월드 팩트북의 동해 및 독도 표기 문제에 대해 외교부는 대단히 소극적이라고 심 의원은 꼬집었다.
심 의원은 "정부는 지속적으로 동해표기를 요청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구체적인 활동내역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이에 대한 일본 측의 적극적인 대응이 우려돼 동해표기 요청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반면, 일본의 경우 주미 일본대사관을 통해 워싱턴의 대형 로펌 2곳과 계약을 맺고 미 하원과 정부기관,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동해와 독도 표기와 관련된 전 방위적인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일본은 이처럼 적극적인 방법을 통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일본의 대응을 우려해 매우 소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고 "이러한 사례들이 늘어 가면 갈수록, 일본의 억지 주장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외교부는 이번에 문제가 된 미국 의회도서관, CIA 등의 국가기관을 상대로 적극 동해와 독도표기 수정요청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