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가 설계 위반과 부 시공으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하중 실험만을 규명하고자 하는데, 실체는 그게 아니다"라며 "부실시공에 따른 것이며, 최소한 설계대로 시공만 했어도 이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이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실제 도면(1821장)을 분석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환풍구 현장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보다 훨씬 미흡한 방식으로 설계된 데다 실제로는 그조차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신 의원은 "명백한 설계 위반"이라며 "완벽하진 않지만, 설계도대로만이라도 시공했다면 30~40명 이상의 하중을 받아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기술사의 자문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그레이팅(환풍구 철제 덮개)을 받쳐주는 것이 사실상 없는 것과 같다"며 "부실한 용접과 하중 지지 성능이 없는 얇은 각 파이프를 사용했고, 앙카(볼트)역시 부실하게 시공해 뽑히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고 현장의 환기구 시공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날림 공사이며, 총체적인 부실공사"라며 "설계를 위반하고 감리를 잘못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발주자·시행사·감리자·시공사 등 관련자 처벌과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억울한 희생자에게 과실을 묻는 일은 다시는 없길 바란다"면서 "정부는 철저한 조사로 억울한 희생에 대한 오해를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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