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17일 코스피가 1900선을 장중 이탈한 이후 반등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1930선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0월 이후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오기 전엔 바닥권 탈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대내외적 리스크에 한국증시에서 이탈했던 외국계 자금들이 리스크 상황이 완화되며 이탈규모가 줄기 시작했고 중국에서 곧 시행을 앞두고 있는 후강퉁에 대한 기대와 아시아에 대한 긍정적 관점 속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점차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 지난 17일 1896포인트를 장중 저점으로 기록한 이후 코스피의 바닥권 탈피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조,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사채 매입 가능성 등 정책 기대감 등이 반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기업실적 우려와 정책 대응 가시성 부족 등으로 반등 강도는 제한적이다.
결국 반등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외국인 수급변화일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의 순매도규모가 줄어든 이번주 들어서 국내증시의 조정압력은 보다 완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확실한 매수기조로 돌아서야 반등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저점 상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및 스코틀랜드의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로 빠르게 이탈했던 영국계자금과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단기성 자금이탈이 진정되고 있다. 향후 유럽계 자금의 재유입과 미국계 자금의 매수 강화여부는 ECB의 유럽 역내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위기관리능력평가)와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본다.
자산건전선 평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연준이 양적완화정책을 이번에 종료하더라도 기존 통화정책 유지를 강력하게 시사할지 여부가 외국인 매수세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요 이벤트 이후 외국인의 움직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하면서 시장 대응수위를 조절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 전까지는 기술적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실적 호조를 보인 종목에 대해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9월 한달동안 2000선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코스피지수가 10월들어 단 하루도 2000선을 넘어보지 못하고 있다. 수급상황을 살펴보더라도 지난달과 이달은 큰 차이를 보여준다.
일단 국내주식 펀드(상장지수펀드(ETF)제외)의 순유입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코스피가 9월 초중반 2050포인트 근처였을 때도 하루 1000억원이상 순유입이 나타났지만 현재 100포인트 이상 떨어져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을 기대했음에도 일간 순유입 규모는 2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수 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글로벌 신흥국주식펀드도 최근 2주동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한번도 순유출을 기록한 적 없었던 글로벌 신흥국 주식펀드는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후강퉁과 펀더멘탈 회복으로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일본제외)펀드로의 자금유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에 대해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매도세로 완전히 돌아섰다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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