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팔자' 공세 속에 1900선을 위협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당분간 외국인 자금유출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현 상황을 반전할 만한 모멘텀이 딱히 없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조기 반등은 무리가 있겠지만 이미 바닥을 찍은 코스피가 더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대외 변수들에 주목하며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 등 위주로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 현 시점은 추가 하락보다 반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대외 악재 영향력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자율 반등을 이끌어낼 만큼 단기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따라서 9월 이후 낙폭이 컸던 산업재, 소재, 금융주 등 낙폭 과대주에 대한 단기 대응이 가능할 수 있다. 3분기 실적 호전주(화장품, 증권, 디스플레이,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철강 등)에 관심을 두는 전략도 유효하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추세 요인에 해당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이를 진정시킬 수 있는 정책 요인의 부각은 미흡하다. 이는 단기 반등이 가능하더라도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이후 시장이 지속적으로 내릴 것이라는 비관적 관점을 고집하기엔 아직 이르다. 코스피 하락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상적으로 일어났던 급락의 경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만큼 반등의 기회도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급락 이후 반등의 평균 상승률은 9.67%였다. 1900포인트가 저점이라면 2080포인트 수준으로 9월 하락이전 지수대로 나온다. 2012년 이후의 구간이 매크로 환경과 보텀업(bottom-up·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측면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2012년 구간이후로 보면 6.7%의 평균 상승률, 2030포인트 수준이 목표치가 될 수 있겠다.
주요 리스크 인덱스가 변곡점을 지나는 상황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을 줄여주려는 노력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묘하게 공조체제를 보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고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에만 금리를 두 번 내렸다. 주말에 중국도 돈을 풀기로 결정했다.
◆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코스피 이번주 월요일 시초가는 1920포인트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다. 이번주부터 급격한 미국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고 시장이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이미 코스피 가격 조정은 상당 부분 진행됐다. 1900선은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을 고려할 때 매우 단단한 지지선이 될 듯하다.
대외 변수들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영란은행(BOE) 관계자, Fed 총재들이 금리인상을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발언하기 시작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내년 9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은 30%까지 하락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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