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줄이고 기능 통폐합…정기선 상무도 기획실 합류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현대중공업이 임원 감축에 이어 조직 통폐합과 슬림화 등 강도 높은 조직 개혁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22일 사업 부문을 58개에서 45개로 대폭 축소하고 전체 부서도 432개에서 406개로 줄이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켰다.
기획실도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기능을 통합하는 등 재정비했다. 기획실은 경영기획과 재무, 인사 등을 총괄해 현대중공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획과 조정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기획실에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32) 상무가 합류했다. 정 상무는 그룹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권오갑 사장을 도와 경영위기 극복 방안 마련에 전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해외법인과 지사도 손볼 예정이다. 현재 법인 25개, 지사 21개 등 해외 조직 46개 가운데 성과가 낮은 법인과 지사는 통합하기로 했다. 해외주재원도 대폭 줄이고 필요한 인원은 단기 파견하기로 했다. 국내 지사도 그룹 지사망을 활용해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제도개선전담팀도 신설했다. 임직원들이 건의한 내용을 항목별로 분석하고 개선 과제를 도출하는 작업을 맡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개선사항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사장 집무실 바로 옆에 제도개선전담팀을 배치했다"면서 "앞으로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에 대한 사업 조정 작업 등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올해 임금과 단체 협약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는 2001년 이래 13년 만에 실시됐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20년 만이다. 다만 노조는 파업이 가결됐지만 회사와의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3일 실무교섭을 시작으로 오는 24일부터 임단협을 재개할 예정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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