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3일 "국정감사에서 연일 밝혀지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 적폐에 국민은 실망을 넘어 절망감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정책조정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의 도를 넘은 '친박(친 박근혜)' 보은·낙하산 인사로 집단 폐쇄성을 강화시키고 국정 운영을 극단적인 집단사고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 사장 응모를 친박 의원과 상의하고, 서류에는 친박의 일원임을 강조한 코바코 곽성문 사장의 '친박 자기소개서'에 이어 자니윤 한국광관공사 상임감사의 '친박 지원서', 국감 출석 의무도 기피하고 적십자 회비도 안 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까지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대탕평 인사와 국민 화합, 특히 낙하산 인사 근절은 박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며 "그런데도 지금 관피아를 무색하게 하는 '박피아' 인사 적폐가 온 국민을 걱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며 "낙하산 인사를 근철하고 '박피아' 인사 적폐를 바로잡는 일이야말로 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공기관 정상화와 국가 개혁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재현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의 국감방해가 극심한데, 그 정점의 사건이 김 총재의 국감 회피"라며 "21일 오후 1시로 알려졌던 항공 일정을 몰래 바꿔 아침 일찍 출국한 것은 의도적으로 계획된 '국감 뺑소니'"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백 정책위의장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상임위 차원의 동행명령권 발부 및 형사고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며칠 남지 않은 기간이라도 더이상 국감을 방해하지 말 것을 정부와 여당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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