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의 '1000프랑의 보상' 국내 초연

프랑스 툴루즈 국립극장 오리지널팀 내한...오는 25~26일 성남아트센터 공연

'1000프랑의 보상' 중에서 (제공: 성남아트센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빅토르 위고의 '1000프랑의 보상'이 프랑스 툴루즈 국립극장 오리지널팀으로 오는 25~26일 국내 초연한다. 국가 권력을 비판하며 프랑스에 추방된 빅토르 위고가 망명지에서 집필한 작품으로, 원작 희곡도 이번 공연에 맞춰 국내 최초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프랑스 툴루즈 국립극장 예술감독이자 세계적인 스타 연출가인 로랑 펠리 연출로, 2010년 1월 툴루즈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빅토르 위고의 광팬인 로랑 펠리는 이 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무대에 올렸다. 빛과 그림자의 명암대비를 사용한 무대는 흑백영화를 연상시키기고, 배우들은 무용에 가까운 동선을 선보인다.

각 막마다 색다른 콘셉트와 색깔을 부각시켜 시각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작품의 의미까지 풍부하게 담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초연 이후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2011년에는 '프랑스 비평가상'에서 연출가상과 무대미술상을 수상했다.

'1000프랑의 보상'은 빅토르 위고가 '레미제라블' 발표 후 4년 후인 1866년 완성시킨 작품이다. 국가 권력을 비판한 죄로 프랑스에서 추방된 빅토르 위고는 건지섬에서 망명하던 중 이 작품을 집필했다. 빅토르 위고가 12년 만에 새 작품을 완성했다는 소식에 많은 극단들이 앞 다투어 상연을 요청했다. 하지만 빅토르 위고는 "자유가 돌아오는 날 내 희곡을 내놓겠다"며 모든 요청을 거절했다.

작품은 총 4막으로 구성돼있으며, 1820년 파리가 배경이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저지른 작은 범죄 때문에 도주 중이던 '글라피외'가 '에티에네트'의 다락방에 숨어든다. 그 곳에서 '글라피외'는 '에티에네트'의 딸 '시프리엔느'와 마주치고 그의 도움을 받게 된다. 때마침 4000프랑의 빚을 받으려고 대출 알선업자 '제두와르'가 '에티에네트'를 찾아오게 되고, 돈 대신 딸 '시프리엔느'와의 결혼을 허락하면 압류 집행을 막아주겠다고 제안한다. 이 모든 것을 숨어서 듣고 있던 '글라피외'는 '시프리엔느'를 돕기로 결심한다.

'1000프랑의 보상'은 돈이 가진 권력과 그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웃음과 애환, 사랑을 이야기한다. 멜로드라마 형식에 사회적인 메시지와 따뜻한 휴머니즘, 풍자적인 유머까지 담은 작품이다. 공연은 오는 25일, 26일 이틀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