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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서태지, 동화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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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집 발매 기자회견 "가요계 문익점? 최초 수입업자로 불러달라"
"문화 대통령은 과분한 족쇄"


아빠 서태지, 동화를 노래하다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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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태지 시대는 이미 1990년대에 끝났다. '문화대통령'이란 수식어는 과분하고 자랑스럽지만 족쇄 같은 느낌이 있다. '가요계의 문익점' '(장르) 수입업자'란 얘기도 있는데 최초의 수입업자 정도로 봐주면 감사하겠다. 하하."

서태지(42)가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로 5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2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연 9집 발매 기자회견을 통해 앨범 소개와 앞으로의 활동 소식을 전했다.


그간 가요계에서 실험적인 장르를 선보인 데 대해 그는 "1990년대 초에는 한국에 다양한 장르가 부족했다"며 "외국의 장르를 보면서 한국에도 이런 장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7집 때까지 그런 부담은 필요했고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그러나 8집부터는 영향을 받은 팀이 없을 정도로 내 안에서 해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9집 앨범에 대해서는 "1집 때부터 영향을 받은 팀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없다. 일렉트로닉은 1집 때부터 시도했다"며 "9집은 서태지와 아이들 때 작법을 적용해 건반으로 음악을 만들어 건반이 주류를 이루는 사운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나위부터 베이스를 치며 록을 했기 때문에 심지는 록을 유지하겠지만 앞으로도 일렉트로닉은 나와 뗄 수 없는 장르"라고 덧붙였다.


서태지는 9집이 '팬들에게조차 변절자란 말을 들을 만큼 대중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변절자란 말은 시나위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할 때부터 들어왔다"며 "내 성격이 변화를 좋아하는 데다 또 가족들과 같이 지내면서 여유가 생기니 행복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부분이 음악에 고스란히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서태지는 "내 딸 삑뽁이(태명)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만들었다"며 "모든 이들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드롬까진 아니어도 어린 친구들이 '서태지가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느낀다면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서태지의 변신은 또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신비주의 전략을 탈피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그는 "9집이 예전보다 대중적인 음악이어서 많은 분에게 들려 드리고 싶어 활동 방식이 조금 다르지만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신비주의를 벗어던졌다는 표현보다는,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고 방송도 하는 일련의 활동으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선공개곡 중 하나인 '소격동'은 아이유가 노래를 부르며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서태지는 "난 보컬리스트가 아니라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며 "소격동을 만들고 보니 예쁜 노래여서 여자가 부르면 좋겠다고 여겼고 막연히 떠오른 게 아이유였다. 보이스 컬러가 보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이유와의 작업 이유를 설명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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