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선택한 '카드'인 커버드 본드 매입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블룸버그 등 외신은 ECB가 20일(현지시간) 유럽 다수 국가의 커버드 본드(Covered bond) 를 매입했다고 익명의 ECB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매입 규모는 약 2500만유로(약 337억원)였다. 이는 2009년 이후 ECB의 세 번째 커버드 본드매입이다.
이는 금리인하와 자산담보증권(ABS) 매입, 목표장기저리대출(TLTRO)과 함께 부진에 빠진 유럽 경기를 살리기 위한 유동성 대책 중 하나다. TLTRO는 지난달 1차 실행됐고 12월에도 계속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앞서 유로존의 디플레를 타개하기 위해 최대 1조 유로의 자산을 더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커버드 본드 매입 목표를 밝히지 않았었다.
다만 ECB는 매주 월요일에 전주의 커버드 본드 매입 규모를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커버드 본드 발행 규모가 적어 ECB가 충분한 규모의 매입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ECB가 매입할 수 있는 커버드 본드가 5450억달러 규모라고 추산하며 얼마나 많은 커버드 본드를 사들일 수 있을지 여부는 ECB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ECB의 첫 커버드 본드 매입 당시 최종 매수 규모는 600억유로였던 것이 2차 때는 400억유로에 그쳤었다. 이는 ECB 매수 목표의 절반에 불과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